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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아래로 휠체어 내동댕이…美아이스하키 선수 영상에 공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머시허스트대 아이스하키팀 선수인 카슨 브리어가 한 술집에서 장애인 휠체어를 계단 아래로 밀어 버리는 영상이 공개돼 비난을 사고 있다. 사진 트위터 캡처

미국 머시허스트대 아이스하키팀 선수인 카슨 브리어가 한 술집에서 장애인 휠체어를 계단 아래로 밀어 버리는 영상이 공개돼 비난을 사고 있다. 사진 트위터 캡처

미국 대학의 아이스하키팀 선수가 술집에서 장애인 휠체어를 계단 아래로 밀어 버리는 영상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20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머시허스트대 아이스하키팀 선수인 카슨 브리어가 지난 11일 밤 펜실베이니아주 한 술집에서 휠체어를 계단 아래로 밀어 버리는 영상이 온라인상에 퍼졌다.

영상에는 당시 브리어가 술집 2층 계단 통로에 세워진 빈 휠체어를 가운데 두고 동료 선수 두 명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브리어는 이내 장난치듯 휠체어에 한 번 앉아보더니 다시 일어나 휠체어를 계단 아래로 내동댕이쳤다.

휠체어 주인은 지난 2021년 자동차 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22세 여성이다. 당시 이 여성은 화장실을 가기 위해 휠체어를 잠시 세워뒀던 것으로 전해졌다. 휠체어는 바닥에 떨어져 망가졌다.

지난 14일 트위터에 올라온 이 영상은 일주일 만에 4000만 조회 수를 넘길 만큼 많은 네티즌의 공분을 샀다. 게시자는 "나는 보통 내 트위터에 진지한 글을 올리지 않지만, 지난 토요일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려야겠다"며 "영상 속 선수는 이번 일로부터 도망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브리어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전설적인 선수로 알려진 다니엘 브리어의 아들로 알려지면서 아버지에게도 비난의 화살이 향했다.

다니엘은 프로아이스하키 선수 시절 124경기에서 116점을 기록해 NHL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이름을 남겼으며 캐나다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석권하기도 했다. 지난 2015년 은퇴한 그는 현재 NHL 필라델피아 플라이어스 구단의 총책임자를 맡고 있다.

다니엘은 성명을 내고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영상에서 아들의 행동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결코 용서할 수 없다. 이는 '존중'이라는 우리 가족의 가치에 완전히 위배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들이 이번 일에 책임지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브리어 역시 "저의 경솔한 행동에 변명 거리가 없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머시허스트대는 "영상에 나온 브리어의 행동은 우리의 마음을 매우 무겁게 만들고 각 사람의 고유한 존엄을 해치는 것이었다"면서도 "잘못된 선택을 한 학생에게 속죄할 기회를 달라"고 했다. 아이스하키팀은 브리어뿐만 아니라 다른 2명의 선수에 대해서도 임시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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