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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명 상대 277억 보증금 '꿀꺽'...전세사기 일당 검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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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동대문경찰서가 공개한 압수수색 자료. 경찰은 이날 수도권 일대에서 전세 보증금 사기를 벌인 일당 75명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동대문경찰서=뉴스1

21일 동대문경찰서가 공개한 압수수색 자료. 경찰은 이날 수도권 일대에서 전세 보증금 사기를 벌인 일당 75명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동대문경찰서=뉴스1

수백명의 임차인을 대상으로 277억원에 달하는 전세 보증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21일 부동산컨설팅 업체 대표 A씨와 사내이사 B씨 등 3명을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외 범행에 가담한 72명도 불구속 수사 중이다.

이들은 2020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동대문구, 중랑구, 인천 등 수도권 일대에서 임차인 125명의 277억3960만원 상당 전세보증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이른바 ‘바지매수인’을 모집해 주택 명의를 이전한 뒤 전세가를 집값에 준하는 수준으로 부풀려 챙겼다. 이후 그 돈으로 다시 빌라를 사들이는 깡통전세 수법으로 400여채의 주택을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공인중개사 명의를 빌려 가짜 부동산업체를 설립하고 운영해 피해자들을 조직적으로 속였다. 이들은 영업 실적에 따라 보너스와 포상을 지급하는 기업형 실적경쟁시스템을 도입해 공격적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임대차 물건의 등기부등본 유효사항만 출력해 볼 경우,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반드시 말소사항이나 최근 압류, 가압류 내역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보증보험에 가입되어 있을 경우, 소유자 변경이 있으면 즉시 보증보험을 담당하고 있는 주택도시보증공사를 상대로 임대인 변경을 해야 전세보증금을 보전받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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