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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폭락한 美 퍼스트리퍼블릭…국민연금도 400억 어치 보유

중앙일보

입력

국민연금공단은 2022년 국민연금기금 운용 수익률이 -8.22%를 기록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이날 국민연금공단 종로중구지사 모습. 연합뉴스

국민연금공단은 2022년 국민연금기금 운용 수익률이 -8.22%를 기록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이날 국민연금공단 종로중구지사 모습. 연합뉴스

작년 12월 31일 기준…주가는 최근 2주 만에 10분의 1 토막

유동성 위기로 연일 주가가 폭락하고 있는 미국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주식을 한국 국민연금과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도 상당 수준 보유한 것으로 21일 나타났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 자료를 종합하면 국민연금은 작년 12월 31일 기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주식을 25만2427주(공시 시점 기준 평가액 약 3076만8000달러·이날 환율 기준 401억7000만원 상당) 보유했다고 신고했다.

SEC 공시에는 국민연금 직접투자분만 반영되며 위탁운용분은 포함되지 않는다.

KIC는 작년말 13만7853주(1680만3000달러·219억6000만원)를 신고했다. 3개월 전 26만6983주(3485만5000달러·455억3000만원)에서 보유 지분을 절반가량 처분해 차익 실현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인근 실리콘밸리 기반의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의 여파로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며 위기설이 제기됐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종전 ‘A-’였던 신용등급을 최근 두차례에 걸쳐 7단계 아래인 투기등급 ‘B+’로 끌어내렸다. 무디스 역시 ‘Baa1’에서 투자주의등급 ‘B2’로 7단계 강등했다.

이런 상황에서 퍼스트 리퍼블릭 주가도 추락하고 있다. 지난 19일 뉴욕 증시에서 퍼스트 리퍼블릭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7.11% 급락한 12.18달러(약 1만6000원)로 상장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8일 종가 115달러(약 15만원)에 비교하면 2주도 채 지나지 않아 주가가 10분의 1수준이 된 셈이다. 국민연금과 KIC 등 투자자들의 손실 또한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민연금과 KIC는 지난 10일 파산한 SVB, 이틀 뒤 문 닫은 시그니처은행 등에도 투자했던 사실이 최근 드러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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