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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 위기 진정에도 코스피 2400 회복 실패…FOMC 관망 장세 간다

중앙일보

입력

크레디트스위스(CS)발 위기가 일단 진정됐지만 코스피는 2400선 회복에 실패했다. 금융시장은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기다. CS발 채권시장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어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21일 코스피 지수가 전날보다 0.38% 상승한 2388.35에 거래를 마쳤다. 시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의 모습.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0.04% 오른 802.53, 원화가치는 전날보다 1.1원 내린 달러당 1311.2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스1

21일 코스피 지수가 전날보다 0.38% 상승한 2388.35에 거래를 마쳤다. 시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의 모습.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0.04% 오른 802.53, 원화가치는 전날보다 1.1원 내린 달러당 1311.2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스1

21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0.38% 오른 2388.35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399.52까지 오르며 2400선 돌파를 시도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 폭이 점차 줄어들었다. 코스피에서는 기관투자자가 1139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840억원, 557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는 0.04% 상승한 802.5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가치는 전날보다 1.1원 내린(환율 상승) 달러당 1311.2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이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상승 출발했다. 글로벌 은행 시스템 불안 우려가 완화한 데다, 20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며 미국 증시에 이어 국내 증시 지수도 상승 동조화를 보였으나 장 중 원화 강세 폭이 축소되며 상승 폭 일부를 반납했다”고 말했다.

CS발 신종자본증권(AT1)에 대한 우려는 일부 가라앉았다. UBS가 CS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CS가 발행한 160억 스위스프랑(22조6000억원) 규모의 AT1이 모두 상각되며 20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AT1 가격이 급락하는 등 일대 혼란이 빚어졌다.

하지만 21일 오후 가격은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1일 오후 12시 49분 기준 홍콩에서 거래되는 신종자본증권(AT1) 38개 중 37개가 가격이 상승(금리 하락)했다. 이날 유럽증시도 은행주를 중심으로 상승 출발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이제 시장의 관심은 21∼22일(현지시간)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로 쏠리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3월 FOMC의 금리 결정에 대한 전망은 베이비스텝(79%)과 동결(21%) 수준이다. 물가가 아직 잡히지 않은 데다, 금리 동결이 시장의 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리처드 클라리다 전 Fed 부의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Fed가 금리 인상을 잠시 멈추면 ‘우리가 모르는 것을 Fed가 알고 있는 것 아닐까’는 의문을 줄 수 있는 만큼 0.25%포인트 인상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에서 시작된 은행권 위기가 CS까지 확대되는 등 시장 불안이 이어지며 안전자산인 금값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날보다 470원 하락한 8만302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전날 1g당 8만3490원을 기록하며 2014년 3월 24일 한국거래소가 금 거래를 시작한 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신영증권 오광영 연구원은 “금값은 SVB 사태 이후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 증가로 다시 상승세로 전환되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Fed의 긴축 통화 정책 기조가 변화한다면 달러 강세 완화와 연결돼 국제 금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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