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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오면 로봇청소기가 “간식 먹고 공부해”…‘AI 엄빠’ 뜬다

중앙일보

입력

한종희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부문장(부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삼성전자 비스포크 라이프 미디어데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종희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부문장(부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삼성전자 비스포크 라이프 미디어데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잘 다녀 왔니? 테이블에 간식 있으니 먹고 공부해.”
학교에서 돌아온 자녀를 현관에서 맞은 건 로봇청소기 ‘제트 봇 AI’. 외출 중인 부모는 스마트폰으로 자녀의 귀가를 확인한다. 삼성전자가 올해 비스포크 신제품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강화하며 내놓은 ‘우리 아이 마중하기’ 기능이다.

21일 삼성전자는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2023년형 비스포크 가전 신제품 라인업을 선보였다. 냉장고·세탁기·무풍에어컨 등 10개 품목이다. 올해 비스포크 라인업의 핵심 키워드는 친환경·고효율·초연결성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부문장(부회장)은 불황 속 가전 전략에 대해 “세계 경제가 좋지 않지만 에너지 기능과 친환경 제품으로 어려움을 타개하려고 한다”며 “생활가전은 일상에 필요한 제품이라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1분기를 지나고 있지만 생각했던 것만큼 어렵지 않다”며 “하반기에는 좀 더 나은 실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비스포크 라인은 지난해 대비 50% 매출 성장이 목표”라며 “프리미엄 점유율을 높여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세플라스틱 배출량 60% 줄여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의 에너지 소비효율은 국내 에너지 규격 최상위 등급인 1등급보다 최대 30%, 비스포크 냉장고 4도어는 최대 22% 높다. 컴프레셔, 디지털 AI 인버터 같은 핵심 부품의 효율을 높여 에너지 사용량을 줄인 덕분이다. 삼성전자 측은 “에너지 소비 효율 1등급 최저 기준보다 에너지 효율이 더 뛰어난 고효율 에너지 절감 모델이 57개”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절약을 위한 소프트웨어 기술도 더했다.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의 에너지 관리 솔루션 ‘스마트싱스 에너지’를 활용하면 최대 70%까지 전력량을 추가 절감할 수 있다. 예컨대 냉장고 제품에서 ‘AI 절약모드’를 활성화하면 AI가 사용 패턴을 분석해 에너지를 최대 10% 절약해준다. 제품 간 상호 연결성을 높이고, AI 기능을 강화한 것도 특징인데 올해 적용 품목을 스틱청소기·식기세척기·오븐까지 확대해 15개로 늘렸다.

21일 오전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삼성전자 비스포크 라이프 미디어데이에서 모델들이 비스포크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오전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삼성전자 비스포크 라이프 미디어데이에서 모델들이 비스포크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비스포크 제트 봇 AI'(왼쪽)와 '스마트싱스 홈케어' 이미지. 사진 삼성전자

'비스포크 제트 봇 AI'(왼쪽)와 '스마트싱스 홈케어' 이미지. 사진 삼성전자

친환경 역시 신제품 특징 중 하나다.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는 세탁 시 마찰로 옷에서 나오는 10마이크로미터(㎛) 이상 미세플라스틱 배출량을 60% 줄이는 기능을 탑재했다. ‘비스포크 에어컨’(일부 제품)의 리모컨은 태양전지를 채택해 일회용 건전지가 필요 없다.

다만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올해 가전 시장 전망이 어둡다. 삼성전자 DA(생활가전)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6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7년 만에 적자를 냈다. 한 부회장은 흑자 전환 시기에 대해 “구체적 시기를 말하기엔 시기상조이지만 상반기에는 지난해처럼 적자 내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연내 M&A 목표”

한종희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부문장(부회장)이 21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비스포크 라이프 미디어데이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부문장(부회장)이 21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비스포크 라이프 미디어데이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한편 한 부회장은 최근 삼성전자의 로봇사업 확대에 대해 “삼성리서치에서 로봇 관련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하고, 로봇사업팀은 올해 출시 목표인 EX1(헬스케어 보조 로봇) 같은 상용화 제품을 만들고 있다”며 “로봇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고,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삼성전자가 로봇 개발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14.99% 확보한 데 이어 삼성벤처투자가 이날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플랫폼 기업인 뉴빌리티에 30억원을 투자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와는 콜옵션(매수청구권) 계약도 맺어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열어 놨다.

한 부회장은 레인보우로보틱스 M&A 계획에 대해 “조금씩 성사되고 있다”며 “연내 가능하게 하는 게 목표지만 상대방 입장도 있어 같이 잘 맞춰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10년 만에 재출시한 배경에 대해서는 “10년간 가장 크게 우려한 것이 번인(화면 잔상) 문제였다”며 “지금은 개선됐고, 소비자 취향이 다양해져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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