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는 신이다' 조성현 PD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넷플릭스
넷플리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을 연출한 조성현 MBC PD가 "MBC 내부에도 기독복음선교회(JMS)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 PD는 21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 인터뷰에서 "JMS 등 사이비 종교 신자들이 사회 곳곳에, 고위층 중에도 있다"며 현재 본인이 소속된 MBC도 예외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조 PD는 "정말 깜짝 놀랐던 게, JMS 내부 신도들이 저희가 만들었던 방송 가편본을 가지고 가서 봤다고 인정을 하더라. 이게 엄연한 불법 행위"라며 "저희는 이게 어떻게 유출됐는지 조차 알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이런 일들이 계속 벌어진다. 저희의 어떤 촬영 동선, 일정, 모든 정보들이 새나가서 저희 팀원들을 상대로 제가 모두에게 촬영 일시와 촬영 대상자와 이런 것들을 다 역정보를 한 명씩 따로 적어가지고 봤는데, 결국에는 그래도 못 찾았다"고 밝혔다.
조 PD는 "가편본이 워낙 예민한 주제와 소재여서 밖으로 잘 내돌리지 않았는데 어떻게 이게 나갔을까"라며 "결국 MBC 내부에 있는 사람들부터 의심하게 된다. 지금도 MBC 안에 누군가가 있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사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예고편 캡처
진행자가 "담당 PD 말고 가편본 볼 수 있는 사람은 윗선 아닌가"라고 묻자 조 PD는 "윗선도 있을 것이지만 이 얘기를 하면 파장이 또 어떻게 퍼질지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조 PD는 그러면서 사이비 종교의 실상을 다루면서 느낀 점을 밝혔다.
그는 "집 한 채 살 때도 수도꼭지 틀어보고 물도 내려보고 온갖 걸 다 하는데 내 정신을 평생 위탁할 사람을 만날 때 남이 저 사람이 메시아라고 해서 믿거나 아무런 주관도 없이 믿는 건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이냐"며 "당신이 메시아라고 믿는 그 사람이 정말 메시아인지 끝까지 의심하고 또 의심해 보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