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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편든 최재성 "文, 내게도 이재명 외 방법 없다고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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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김태현의 정치쇼 영상 캡처

사진 SBS 김태현의 정치쇼 영상 캡처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문재인 전 대통령 전언을 놓고 빚어진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간 이견과 관련해 박 전 원장의 손을 들어줬다. 최 전 수석이 “내게도 (문 전 대통령이)‘이재명 대표가 아니면 지금 달리 방법이 없다’라는 말을 하셨다”고 밝히면서다.

박 전 원장은 “지난 10일 경남 양산 사저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찾았을 때 ‘이재명 대표 외 대안이 없으니 단합해 달라’는 당부를 받았다”고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단결을 강조했다.

반면 박용진 의원은 “17일 양산 사저에서 만난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와 관련된 언급을 일절 안 했다. 다만 민주당에 여러 악재가 닥쳤으니 뭔가 달라지는, 결단을 주문하시더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최 전 수석은 2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사실 몇 달 전에도 (문 전 대통령의) 그런 말씀이 있었다”며 “뭉쳐라가 아니고 ‘이재명 대표가 아니면 지금 달리 방법이 없다’라는 말을 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지원 전 원장이 전한 말이 사실인 것 같다”고 했다.

최 전 수석은 “박용진 의원의 말은 두 가지 측면에서 조금 과도한 해석을 했다”면서 “우선 민주당 출신, 민주당이 배출한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현 당 대표에 대해서 결단하라고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두 번째로는 박용진 의원이 말한 ‘변화하고 결단하라’의 주체는 민주당인데 이것을 마치 이재명 대표 결단으로 둔갑했다”며 “(박용진 의원 해석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행자가 “혹 이 일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연락한 적 있는지”를 묻자 최 전 수석은 “박지원 원장 얘기와 같은 얘기를 들은 바가 있는데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박용진 얘기를 어떻게 해석해야 되느냐’고 물어냐 되냐, 여쭐 필요도 없기에 굳이 연락드릴 필요가 없었다”며 이런 일로 전화하는 건 실례라고 했다.

최 전 수석은  한일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합의와 독도 문제가 거론됐다는 일본 언론 보도와 관련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독도 문제에 대해 거론했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묵묵부답했거나 끄덕였다면 정말 심각한 문제”라며 ”논리적으로 탄핵 사유가 된다”고 비판했다.

‘탄핵 상황이 성숙했느냐’는 물음에 “아직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면서도 “민주당은 장외집회 정도가 아니라 죽기를 각오하고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용민 의원이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관련 보이콧을 주장하고 최근에는 “이 대표 1심이 유죄더라도 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전 수석은 “일어날 일을 미리 못 박아버리면 오만하고 완장 찬 것 같다”며 “당내 갈등을 더욱 촉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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