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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임 시진핑, 푸틴 만나 “친애하는 친구, 내년 3연임 확신” 덕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일(현지시간)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일대일 회담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크렘린궁 홈페이지

20일(현지시간)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일대일 회담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크렘린궁 홈페이지

20일 러시아 국빈방문을 시작한 시진핑(習近平·70) 중국 국가주석이 첫 일정으로 블라디미르 푸틴(71)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내년 러시아 대선 승리를 확신한다는 덕담을 건넸다. 이날 크렘린 궁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영상에서 시 주석은 “내년에 귀국이 대통령 선거를 치른다는 것을 안다”며 “당신의 굳건한 영도 아래 러시아는 번영과 발전에서 장족의 진보를 이뤘다. 러시아 인민은 계속해서 대통령을 굳게 지지할 것임을 나는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존경하는 푸틴 대통령, 나는 항상 당신을 나의 친애하는 친구라고 부른다”고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내년 대선에서 6년 임기의 러시아 대통령 3연임에 도전한다. 이미 2000년부터 2008년까지 4년 임기의 대통령을 연임한 푸틴은 2012년 대권을 다시 장악한 뒤 헌법의 재선 금지조항을 폐지하고 임기를 6년으로 늘이는 개헌을 마쳐 2024년 대선 출마가 가능한 상태다. 푸틴 대통령 역시 시 주석에게 “중국 국가주석에 재선된 것을 축하한다”며 “중국 국민과 그들의 대표자들이 지난 십 년간 당신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기에 가능했다”고 덕담을 건넸다.

두 정상은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질서에 반대하는 항미(抗美) 의지를 재확인했다. 시 주석은 “중·러가 세계적으로 전략적인 협력을 계속 강화한다면 세계에 정의와 균형을 보장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고, 그 과정에서 우리 두 나라의 발전과 번영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민일보는 21일 시 주석이 회담에서 “중국과 러시아 모두 세계의 다극화를 지지하고, 국제 관계의 민주화를 추동한다”며 “유엔 등 다자 플랫폼에서 협력을 강화해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중류지주(中流砥柱·흔들림 없는 중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 역시 “국제무대에서 우리의 상호 작용은 세계 질서와 다극성이라는 근본적인 원칙을 고취할 것”이라고 호응했다.

20일(현지시간)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일대일 회담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크렘린궁 홈페이지

20일(현지시간)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일대일 회담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크렘린궁 홈페이지

푸틴은 이날 회담의 핵심 현안인 중국의 우크라이나 중재안을 확실히 존중하며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심각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당신의 제안을 주의 깊게 연구했다”며 “당신의 이니셔티브를 포함해 이 문제들을 논의할 것이며 우리는 확실히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모두 발언에서 우크라이나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본 회담 내용 일부가 인민일보를 통해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평화·이성의 목소리가 부단히 쌓이면서 대다수 국가 모두 긴장 완화를 지지하고 평화와 대화를 주장하며 불길에 기름 붓기를 반대한다”며 “역사를 보면 충돌은 최후에 모두 대화와 담판으로 해결을 필요로 했다”고 지적했다.

1년 넘게 지속하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을 촉구하는 글로벌 여론을 의식한 발언이다. 시 주석은 이어 “우리는 곤란이 거듭될수록 평화를 위해 여지를 남겨야 하며, 갈등이 첨예해질수록 대화하려는 노력을 버릴 수는 없음을 알고 있다”면서 “중국은 우크라이나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추동하기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냉전 사고에 반대하며, 일방적 제재에 반대한다며 미국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21일 배석자가 참여하는 확대 정상회담을 갖는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이날 회담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안보위원회 부주석,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부장, 드미트리 체르니셴코 부총리, 엘비라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장, 유리 보리소프 러시아 우주국장, 드미트리 슈가예프 연방 군사기술협력국장이 회담에 배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인민일보는 차이치(蔡奇)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판공청 주임, 왕이(王毅) 정치국위원 겸 중앙외사공작위원회판공실 주임, 친강(秦剛)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이번 국빈방문에 동행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등 외신은 이날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마친 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화상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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