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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딸'에 공격 당한 고민정 "18번 전화폭탄…정치공작 발라내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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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권 외교참사·거짓말 대책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평화·안보대책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권 외교참사·거짓말 대책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평화·안보대책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최근 이재명 대표의 강성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 공격에 대해 “당원이 아닌 분들이 개딸 행세를 하며 당에 정치공작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분들은 명확하게 발라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 최고위원은 20일 시사저널과 인터뷰에서 “최근 어떤 (강성지지자) 분들은 하루에 18번씩 전화해서 제가 휴대전화를 못 쓸 정도”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나는 개딸이지만 의원님을 응원한다’는 지지 문자도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 최고위원은 일부 전화폭탄 중에는 개딸로 가장한 당원들의 전화도 많이 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위 높은 욕설이 있으면 당내 신고센터에 전해(욕설을 한 당사자가) 당원인지 아닌지를 파악해 본다”며 “그런데 이들 중 당원이 아닌 경우도 많다. 이들은 본인들을 개딸이라고 생각하게끔 만들어 정치공작을 펼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실제 당원들과 정치공작원들을 명확하게 발라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고 최고위원은 개딸을 비롯한 지지층 대부분은 상식적인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현장 강연을 가면 당원들, 특히 20대 젊은 여성 당원들은 날카로운 질문도 많이 하지만 비합리적으로 욕설하거나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을 뜻하는 은어)을 거론하는 사람은 한 번도 못 봤다”고 했다.

그는 또 “한 지지자는 전화가 왔을 때 ‘제가 이재명 대표를 안 지킬 것이라 생각하는 근거는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더는 이야기를 못 하더라”고 전했다.

‘이재명 대표 조기 퇴진론’에 대해서도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그것을 논의하는 것 자체가 지금 시기에 맞지 않다”며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 일각에서 나오는 ‘윤석열 대통령 퇴진론’과도 비교하며 “윤 대통령에게 퇴진하라는 말도 나오는데, 지금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나중에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영역”이라고 봤다.

또 고 최고위원은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전언을 옮기며 논란을 일으킨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 박용진 민주당 의원에 대해서도 일침을 날렸다. 그는 "(두 사람이) 문 전 대통령을 만나는 것이야 뭐라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당내 민감한 이슈에 대해 아전인수 격으로 대통령 발언을 전하는 건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도 당무개입 등으로 비치는 것을 원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의 대안이 없으니 당이 단합하라고 주문했다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 발언에 대해서는 “당내 민감한 이슈에 대해 아전인수 격으로 대통령 발언을 전하는 건 옳지 않다”면서 “문 전 대통령도 당무개입 등으로 비치는 것을 원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했다.

고 최고위원은 최근 당 안팎 사퇴 압박을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거취 문제를 두고 “총선 앞둔 늦여름, 초가을 정도 되면 판단할 시기가 올 것”이라고 언급해 이 대표 지지자들인 ‘개딸’들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이에 고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YTN 더뉴스에 출연해  “저는 수박이라는 단어도 마뜩잖고, 개딸이라는 단어도 불편하다. 이것이 자꾸 서로를 나누는 단어가 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나는 친문(친문재인)이면서도 친명(친이재명)이고, 개딸이면서도 수박”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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