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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 25t 트럭 40여대 분량 와르르…대심도 터널 전면 보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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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붕괴 사고 발생한 부산 대심도 터널 내부. 사진 부산시

토사붕괴 사고 발생한 부산 대심도 터널 내부. 사진 부산시

부산시가 지난달 25일 토사 유출 사고가 발생한 부산 만덕∼센텀 지하 대심도(大深度) 터널 주변 지반을 전면 보강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만덕~센텀 대심도 토사 붕괴사고 복구계획을 전면 보강으로 변경한다고 21일 밝혔다. 당초 부산시는 지반 공동(구멍) 부분만 시멘트로 메우는 그라우팅 작업을 추진하려 했지만, 터널 상부와 좌·우측에서 공동을 찾지 못해 결국 전면 보강 방식으로 전환하게 됐다는 의미다.

전면 보강은 토사 유출 사고 주변 20m 구간에 3∼4m 간격으로 구멍 28개를 뚫어 지하 10∼58m에 시멘트 재료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지난달 25일 발생한 대심도 붕괴 사고로 공사장에서 토사 25t 트럭 40여대 분량(750㎥)이 무너져 내렸다.

이후 시와 롯데건설은 그라우팅 작업을 시행해 지금까지 15개 구멍을 뚫어 시멘트 재료 365㎥ 정도를 주입했다. 앞으로 만덕2터널∼미남교차로 구간 도로에서 직경 90㎜인 구멍 13개를 더 뚫어 나머지 시멘트 재료를 주입해 보강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28개 구간으로 나눠 보강하면 기존 지반보다 훨씬 더 단단해 질 것”이라며 “공동을 찾지 못한 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토목학회 전문가들은 대심도에서 공동이 발견되지 않은 것은 토사가 유출되면서 지반이 이완 돼 공동을 어느 정도 메운 것으로 추정했다. 또 지반 보강 작업이 진행되면서 추가 변이가 발견되지 않아 어느 정도 안정화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공사 구간이 활성단층 영향 아래에 있고 앞으로 공사 구간 지질 상태도 좋지 않아 추가 사고 발생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부산 대심도 터널 공사 중 토사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지점이 표시된 지도. 사진 부산시

부산 대심도 터널 공사 중 토사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지점이 표시된 지도. 사진 부산시

이런 지반 보강 공사로 사고 구간인 만덕2터널에서 미남교차로 방향 5개 차로 중에서 2개 차로야간 자동차 통행을 다음달 10일까지 통제한다. 5차선은 온종일 통제된다. 시속 70km에서 25km로 속도를 낮춘 도시철도 3호선 만덕∼미남역 구간 열차 운행은 이달 31일로 예정된 토목학회 자문위원회 검증을 거쳐 서행 해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대심도 공사는 부산 북구 만덕동에서 중앙로를 거쳐 해운대 재송동 센텀시티 수영강변대로를 지하터널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전체 길이 9.62㎞ 왕복 4차로 규모로 2019년 9월 착공했고, 2024년 말 완공 예정이다. 민간투자비 5885억원을 포함해 모두 7832억원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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