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석달만에 외자 판호 발급…넥슨·넷마블에 빗장 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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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중국 당국이 넷마블·넥슨 등 국내 게임사들에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발급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27개의 '외자판호'를 발급했다. 국내 게임에 대한 판호는 넷마블에프엔씨의 '일곱개의 대죄',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킹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H5, T3엔터테인먼트의 오디션 IP 게임 등 총 5개다.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 이미지 넥슨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 이미지 넥슨

중국은 심의를 거친 자국 게임사 게임에 '내자판호'를, 해외 게임사 게임에는 '외자판호'를 발급해 서비스를 허가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2월 28일 1년 6개월 만에판호 발급을 재개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외자 판호를 발급했다. 시진핑 3기 지도부 출범 이후 게임 산업에 대한 당국의 규제가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17년 중국은 한한령에 따라 본격적인 판호 규제를 시행했다. 2019년 판호를 9회 발급했으나 이 중 한국 업체의 게임은 없었다, 2020년 3회 발급 중 한국 게임 1개, 2021년 2회 발급 중 한국 게임은 2개에 불과했다.

지난해 발급된 판호엔 넷마블네오의 '제2의 나라', 넥슨의 '메이플스토리M' 등의 한국 게임이 포함됐다. 이번 판호 발급 대상엔 일본 애니메이션과 '서브컬처(미소녀)'가 결합한 게임이 다수 포함됐다. 국내 게임사의 작품 외에도 '우마무스메', '헌터X헌터', '카드캡터 사쿠라', '페어리 테일' 등 일본 애니메이션 IP를 활용한 게임이 다수 판호를 발급받았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브컬처'라는 테마로 묶어선 안 되고, 중국 퍼블리셔는 글로벌 성공으로 검증된 게임을 수입하고자 하므로 서브컬처이면서 글로벌 흥행을 경험한 게임사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번 외자판호에 대형 MMORPG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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