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北 지하 사일로 두 달 사이 급조"…인공위성 사진 포착

중앙일보

입력

북한이 지난 19일 지하 사일로(고정 발사대)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관련 시설이 최근 두 달 사이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월 9일까지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가 같은 달 18일부터 2월까지 차량을 동원해 길을 만들고, 2월 1일부터는 발사대로 추정되는 시설을 공사하는 모습이 미국의 민간 위공위성 '플래닛 랩스(Planet Labs)'로부터 포착됐다. 사진 RFA 캡처

지난 1월 9일까지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가 같은 달 18일부터 2월까지 차량을 동원해 길을 만들고, 2월 1일부터는 발사대로 추정되는 시설을 공사하는 모습이 미국의 민간 위공위성 '플래닛 랩스(Planet Labs)'로부터 포착됐다. 사진 RFA 캡처

RFA는 미국의 민간 인공위성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1∼3월 사진을 공개하며 동창리 서해발사장 인근에서 최근 두 달간 지하 미사일 발사대로 추정되는 시설을 짓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지난 1월 9일까지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가 같은 달 18일부터 2월까지 차량을 동원해 길을 만들고, 2월 1일부터는 발사대로 추정되는 시설을 공사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미사일 발사 전날인 18일엔 시설 공사가 완료됐고, 발사 이후 날인 20일에는 해당 위치가 검게 변한 듯한 모습이었다.

미사일 발사 전날인 18일엔 시설 공사가 완료됐고, 발사 이후 날인 20일에는 해당 위치가 검게 변한 듯한 모습이었다. 사진 RFA 캡처

미사일 발사 전날인 18일엔 시설 공사가 완료됐고, 발사 이후 날인 20일에는 해당 위치가 검게 변한 듯한 모습이었다. 사진 RFA 캡처

RFA는 이를 두고 "(미사일) 발사 이후 그을렸거나 발사대 상단이 열린 채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해당 시설이 기초적 수준으로 한국·미국 등 수준은 아니지만, 북한에는 또 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 마틴 비확산 연구센터(CNS)의 데이브 쉬멀러 선임연구원은 RFA에 "복잡한 지하 발사대가 아닌 미사일과 발사대를 넣을 수 있는 단순한 시설일 가능성이 높다"며 "지하 발사대를 포착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미사일 전력을 식별하고 감시하는데 어려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연구기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조셉버뮤데즈 선임 연구원은 "미국, 러시아, 중국에서 개발된 지하발사대처럼 보이진 않는다"며 "굴착을 통해 초보적인 수준의 지하발사대로, 북한이 만든 첫 지하발사대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이 오랫동안 지하발사대를 개발에 노력해왔고 그것을 개발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미국 랜드연구소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도 "다양한 방식의 공격 방식은 적에게는 위협적"이라면서도 "미국과 한국의 시설처럼 건실해 보이진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두 달은 지하 발사대 건설치고는 상당히 빠른 건설 속도"라며 "화강암 분포가 많은 한반도의 지형적인 특성으로 봤을 때 이 같은 속도로 지어진 지하 발사대는 방어력이 뛰어날 것 같진 않다"고 관측했다.

북한은 지난 19일 전술핵 공격을 모의한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을 진행했다며 노동신문이 발사 사진을 공개했다. 당시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발사 후 화염이 'V(브이)자' 형태로 솟구쳐 지하 사일로에서 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나왔다. 발사된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은 KN-23으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