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점수가 낮고 소득이 적은 취약계층을 위한 '소액 생계비'(긴급 생계비) 대출 상품이 오는 27일 출시된다.
금융위원회는 21일 불법 사금융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소액 생계비 대출을 신규 출시한다고 밝혔다.
신용평점 하위 20% 이하이면서 연 소득 3500만원 이하가 지원 대상이다. 연체 이력이 있거나 소득 증빙 확인이 안 되는 경우라도 소액 생계비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대출 한도는 1인당 최대 100만원이다. 최초 50만원을 빌려주고 이자를 6개월 이상 성실 납부한 경우에 한해 추가로 50만원을 더 빌려준다.
병원비 등 용처가 증빙될 경우 최초 대출 시에도 100만원까지 빌려준다.
이자는 연 15.9%다. 서민금융진흥원 금융교육 포털을 통한 금융교육 이수 시 금리가 0.5%포인트 인하되고 이자 납부 6개월마다 2차례에 걸쳐 금리가 3%포인트씩 인하된다.
금융교육 이수를 한 뒤 50만원을 빌렸다면 최초 월 이자 부담은 6416원이며, 6개월 후 5166원, 1년 후 3917원으로 낮아지는 구조다.
100만원 대출 시 최초 월 이자 부담은 1만2833원이고, 6개월 뒤 1만333원, 1년 뒤 7833원으로 낮아진다.
만기는 1년이며, 최장 5년까지 만기를 연장할 수 있다.
중도상환 수수료 없이 언제든지 사정이 나아지면 원금을 상환할 수 있다.
다만 한정된 재원으로 보다 많은 사람을 지원하기 위해 대출은 1회만 이용 가능하다.
소액 생계비 대출 공급 총액은 1000억원이다. 은행권 기부금 등을 통해 마련해 연내 공급하고, 은행권으로부터 2024~2025년 중 매년 500억원씩 추가 기부받아 공급 재원을 늘릴 예정이다.
소액 생계비는 전국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46개)에 직접 방문해 상담받은 뒤 즉시 대출받을 수 있다.
초기 창구 혼잡 방지를 위해 상담 예약 시스템을 운영한다. 매주 수~금요일에 차주 월~금요일 상담에 대한 예약을 홈페이지(sloan.kinfa.or.kr)나 전화(☎1397)로 해야 한다.
첫 상담 예약 신청은 오는 22~24일 이뤄지고, 실제 대출은 오는 27~31일 예약 일정에 따라 진행된다.
유재훈 금융위 금융소비자국장은 "불법사금융에 넘어갈 위험에 처한 분들을 위한 실험적 제도"라며 "대상이 얼마나 되는지, 신청자가 얼마나 될지 예상하기 어렵고 일부 도덕적 해이도 있을 수 있지만 정말 어려운 분들에게 일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실패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는 소액 생계비 대출 출시와 관련해 정책서민금융을 사칭한 문자나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소액생계비 대출 실행 기관인 서민금융진흥원은 문자나 전화를 통한 대출 상품 광고를 일절 진행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