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와 달라졌네" 2주새 28만명 모았다…더 똑부러진 한글 챗GPT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1면

오픈AI가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와 GPT-4를 이용한 한국어 서비스가 급증하고 있다. 챗GPT 이후 AI 서비스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급증하면서 스타트업들이 이를 사업 확대 기회로 삼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민 3명 중 1명이 챗GPT를 사용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달 22~28일 전국 성인 101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국민 세 명 중 한 명 이상(35.8%)은 챗GPT를 사용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세대별로는 X세대(1975~1984년생)에서 한 번 이상 사용해봤다는 응답 비율이 42.2%로 가장 높았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국내 스타트업들이 챗GPT나 GPT-4를 자사의 기존 서비스에 연동해 다양한 AI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오픈AI가 공개한 GPT 시리즈의 API(앱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기존 서비스에 대화형 AI를 붙이는 식이다.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챗GPT를 활용한 카카오톡 챗봇 ‘아숙업(AskUp)’을 이달 8일부터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엔 오픈AI의 최신 AI인 GPT-4를 빠르게 적용했다. 이 챗봇의 핵심은 업스테이지의 OCR(광학문자인식) 기술을 대화형 AI인 GPT와 결합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점. 예를 들어, 사용자가 책이나 문서를 사진 찍어 일대일 카톡 방에 올리면 아숙업이 이미지 내 텍스트 내용을 이해한 뒤 묻는 질문에 답하는 식이다. 아숙업 챗봇으로 업스테이지는 20일 현재 누적 28만 명 이상의 카톡 친구를 모았다. 스타트업이 단기간에 수십만 사용자를 모으기란 쉽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챗GPT를 활용해 테스트베드를 효과적으로 확보한 셈이다. 업스테이지는 20일 업무용 챗봇으로 ‘아숙업 비즈’도 선보였다.

글쓰기 생성AI 플랫폼 ‘뤼튼’을 서비스하는 뤼튼테크놀로지스도 지난 17일 GPT-4를 뤼튼의 모든 제품에 탑재하며 서비스 고도화에 나섰다. 이 회사 이세영 대표는 “GPT-4 반영 이후 이전 모델보다 AI가 맥락을 이해하는 정도가 좋아져서 이용자들의 만족도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챗GPT 수요가 급증하자 아예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해 기회를 찾는 곳도 있다. 체인파트너스는 챗GPT에 한영 자동번역 기능을 붙인 앱 ‘네이티브’를 내놨다. 사용자의 한글 질문은 영어로 자동 번역돼 챗GPT에 입력되고, 영어로 온 답변을 다시 한국어로 번역해 준다. 챗GPT가 영어로 대화할 때 속도가 빠르고, 내용이 정확하다는 데 착안했다.

카카오브레인도 19일 오픈베타로 한국형 GPT 챗봇 ‘다다음’을 공개했지만 하루 만에 서비스를 중단했다.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소스 코드를 노출하거나 답변 생성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용자 불만이 쏟아졌다.

GPT 기반 서비스를 쓰는 소비자가 주의할 점도 있다. 오픈AI는 GPT-4에서도 가짜 정보를 만드는 할루시네이션(환각)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다. 때문에 국내 기업들이 내놓은 GPT 기반 챗봇을 이용할 땐 검색엔진 등을 통해 교차 검증을 거치는 게 좋다.

이처럼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GPT 기반 한국어 서비스의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오픈AI에 내야 하는 API 사용료 규모는 급증할 전망이다. 가령 GPT-3.5 터보의 API는 토큰 1000개당 0.002달러(약 3원)다. 얼마 안 돼 보여도 수천~수만명이 쓰는 서비스라면 고정비가 만만치 않게 든다.

이 때문에 IT업계에선 GPT 모델의 확산이 국내 AI 기술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일각에선 GPT-4의 한국어 능력이 개선되는 속도로 볼 때, 한국어 기반 초거대 언어모델(LLM)의 경쟁력이 크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AI를 활용한 서비스 시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어 AI 모델의 시장 가치는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