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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도 상승 1.5도 내로 제한…2040년 이전 달성하지 못할 것”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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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2040년 이전까지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막으려는 인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육지와 해양에서 생물이 감소해 식량 자원은 부족하고 가뭄과 홍수, 이상 고온 등 기후 재난이 빈번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과학자와 195개국 정부 관계자가 참여한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보고서에 담긴 미래다.

20일 유엔은 제6차 IPCC 종합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의 주요 키워드는 ‘단기 대응’이다. 지속된 온실가스 배출로 ‘가까운 미래’의 빠른 지구온난화를 막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2040년 이전에 산업화(1850~1900년) 이전 대비 지구 평균 온도가 1.5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2030년 초반 또는 2030년 이전에 1.5도 상승에 도달할 확률도 50%에 달한다.

2015년 파리기후협약의 근거가 된 제5차 종합보고서(2014년 발표)가 막연히 ‘지구 온도 상승폭을 1.5도 내로 제한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면, 이번에는 인류가 가까운 미래에 겪을 재난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1.5도 상승을 막기 어렵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각국 정부에 단기 대응을 주문한 셈이다.

1.5도 온난화 상황에서는 10만5000개의 육지 생물종 가운데 곤충의 6%, 식물의 8%, 척추동물의 4%가 서식 공간의 절반 이상을 잃는다. 그럼에도 1.5도를 사수하려는 이유는 인류가 지구온난화로 인한 피해와 손실을 그나마 감당할 수 있는 마지노선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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