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진표 바뀌며 일본 대신 쿠바와 4강…미국 개운찮은 결승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7면

미국이 WBC 준결승에서 쿠바를 14-2로 대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6회 3점 홈런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쁨을 나누는 트레이 터너(오른쪽). [AP=연합뉴스]

미국이 WBC 준결승에서 쿠바를 14-2로 대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6회 3점 홈런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쁨을 나누는 트레이 터너(오른쪽). [AP=연합뉴스]

미국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에 선착했다. 미국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쿠바와의 준결승전에서 홈런 두 방으로 4타점을 올린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활약을 앞세워 14-2로 크게 이겼다.

미국은 2017년 대회 우승팀이다. 6년 만에 재개된 올해 대회에서도 준우승을 확보하면서 일본(2006·2009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대회 2연패에 도전하게 됐다. 반면 아마추어 야구 최강국으로 군림했던 쿠바는 2006년 대회 이후 17년 만의 결승 진출 문턱에서 아쉽게 돌아섰다. 미국을 결승으로 이끈 영웅은 9번 타자 터너였다. 그는 전날(19일) 베네수엘라와의 8강전에서도 5-7로 뒤진 8회 초 역전 결승 만루홈런을 터트려 미국에 4강행 티켓을 선물했다. 이날도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잇따라 대포를 쏘아올렸다. 2-1로 앞선 2회 말 2사 후 솔로홈런을 쳤고, 9-2로 달아난 6회 말 1사 1·2루에선 3점포를 터트려 승기를 굳혔다.

이틀간 홈런 3개로 8타점을 기록한 터너는 이번 대회 4홈런을 기록하면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3개)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2006년 남긴 역대 WBC 단일 대회 최다 홈런(5개) 기록에도 한 개 차로 접근했다. 그러나 대회 도중 대진을 변경한 WBC 조직위원회의 비상식적인 행동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대회 8강전 4경기는 대진표에 따라 1게임(A조 1위 쿠바-B조 2위 호주), 2게임(B조 1위 일본-A조 2위 이탈리아), 3게임(C조 1위 멕시코-D조 2위 푸에르토리코), 4게임(D조 1위 베네수엘라-C조 2위 미국)으로 편성됐다. 이어 4강에선 1게임 승자(쿠바)와 3게임 승자(멕시코), 2게임 승자(일본)와 4게임 승자(미국)가 각각 맞붙게 돼 있었다.

조직위는 야구 인기가 높은 미국과 일본이 각각 C조와 A조 1위를 차지할 거라고 계산했던 듯하다. 그러나 미국이 C조 2위로 밀리는 변수가 생기자 조직위는 슬그머니 4게임이 됐어야 할 미국-베네수엘라전을 3게임으로 수정했다. 그 결과 미국은 일본보다 전력이 약한 쿠바를 준결승에서 만나고, 멕시코가 일본과 결승행 티켓을 다퉈야 하는 상황이 됐다. WBC 결승전은 오는 2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21일 맞붙는 일본-멕시코전 승자가 미국과 우승을 다툰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