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5일 치르는 경남 창녕군수 보궐선거가 7파전 양상이다. 공식 선거운동은 오는 23일부터다.
20일 창녕군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6~17일 더불어민주당 성기욱(58·기호1)과 무소속 하종근(62·기호4)·성낙인(64·기호5)·배효문(70·기호6)·박상제(60·기호7)·하강돈(74·기호8)·한정우(66·기호9) 등 7명이 창녕군수 후보등록을 마쳤다. 더불어민주당 1명과 무소속 6명 구도다.
하지만 창녕에서는 ‘무늬만 무소속’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창녕군수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았지만, 무소속으로 나선 후보 6명 중 5명이 국민의힘 출신이어서다. 하종근·박상제·성낙인·배효문 등 후보 4명은 앞서 국민의힘 소속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들 후보는 국민의힘이 ‘창녕군수 후보 무공천’ 방침을 결정하자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후보등록을 했다.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당 소속 김부영 창녕군수의 극단적 선택으로 보궐선거를 치르게 되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한정우 후보도 2018년 6·13지방선거 때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공천을 받아 창녕군수에 당선됐다. 지난해 6·1지방선거에선 공천을 받지 못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했다가 재선에 실패했다. 그간 그는 국민의힘 복당을 추진해왔다.
이와 관련 김미정 창녕공명선거실천추진본부 의장은 “무소속 후보가 사실상 국민의힘 후보”라며 “무공천이 아무런 의미가 없어 보인다”고 했다. 그는 “정치인들이 창녕군민을 얕잡아보지 못하게 이번 보궐선거 때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녕은 전통적으로 보수정당이 강세인 지역이다. 1995년 제1회 지방선거부터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나 보수 성향 무소속 후보가 줄곧 창녕군수직을 차지해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무소속 후보 대다수가 무공천 결정 이후에도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빨간색 점퍼를 입고 선거 운동을 해왔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중앙당 차원에서 화력을 집중한다. 이번 보궐선거가 내년 총선의 전초전이란 판단에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선거운동 기간인 오는 25일 직접 창녕을 찾아 후보 지원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