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표 국회의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스1
김진표 국회의장이 요구한 양곡관리법 여야합의 시한인 23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원내대표가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을 가졌지만 합의점을찾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의무매입이 있는 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종전 입장을 유지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만 오매불망 기다리며 중재나 타협을 전혀 구상하지 않는 정부여당”이라 맞섰다.
국민의힘 주호영,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의장실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1시간 10분가량 만나 양곡관리법 개정안 처리 방안과 선거제 개편 방안 등을 논의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본회의 회부 여부가 문제되고 있는 양곡관리법이나 의료 관계법률도 잘 해결돼서 합의로 처리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열심히 머리를 좀 맞대보면 좋겠다”며 “민주주의는 관용과 자제로써 성공한다는 말을 참 새겨듣고 있다. 민주당에서 좀 더 저희 말씀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이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2월 27일 본회의에서 의장께서 저희 시각에서 보기엔 정말 무리하게 그 날 처리를 자제시켰다고 보고 있다”며 “오는 23일 본회의에서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공언한 만큼더는 미룰 수 없다”고 맞섰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김 의장이 첫 번째로 낸 중재안과 그다음에 낸 중재안이 있었음에도정부여당이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의장께서 새로운 중재안으로 풀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다”며 “23일에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고 23일 본회의에 양곡관리법을 상정할 것을 촉구했다.
양당은 비공개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주호영 원내대표는 “양곡관리법에 관해 의장께서는 양당이 좀 더 이견을 좁혀 합의 처리되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민주당은 기존 약속에 따라 다음 본회의에서 처리해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다시 합의할 여지가 있는지 챙겨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의무 매입이 있는 한 저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그 정도 입장 개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의장께서 이미 23일 본회의(3월국회 첫 본회의)에서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공언했다. 처리 시점은 불변”이라며 “저희가 초과생산량 3~5%, 가격 하락폭 5~8%에 더해 쌀 재배면적이 늘어날 경우 의무매입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것까지 포함해 대폭 의장 의견을 수용했는데, 저희는 계속 양보하고 여당은 여전히 거부권만 믿고 가겠다고 하면 대화가 되겠나”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대통령 거부권에 목매달고 있는 정부와 여당”이라며 “여러 가지로 봤을 때 대통령 거부권 행사만 오매불망 기다리며 자신들이 주도하는 중재안이나 타협을 전혀 구상하지 않는 정부여당으로 보일 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