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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불안한 CS 위기…원화값, 7.9원 하락해 달러당 1310.1원

중앙일보

입력

19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UBS와 크레디트스위스(CS) 건물 간판에 불이 들어와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UBS와 크레디트스위스(CS) 건물 간판에 불이 들어와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부실 우려에 빠졌던 스위스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트(CS)를 경쟁 IB인 UBS가 인수하기로 하면서 글로벌 은행권 위기로의 확산은 일단 멈춘 분위기다. 그러나 외환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했다. 20일 원화값과 증시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가치는 전 거래일보다 7.9원 하락(환율 상승)한 1310.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화가치는 개장 초반 잠시 상승해 1299원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국제 금융시장에 불안이 남아있다는 평가에 하락 전환했다.

앞서 19일(현지시간) 미국 등 주요국의 중앙은행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달러 유동성 공급과 관련한 국제 공조를 선언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영란은행(BOE)·캐나다은행(BOC)·일본은행(BOJ)·스위스국립은행(SNB) 등 6개국 중앙은행은 운용 중인 달러 유동성 스와프에 대해 “4월 말까지 7일 만기의 운용 빈도를 매주 단위에서 매일 단위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화 스와프는 자국 통화를 상대국에 맡기고 미리 약속한 환율로 상대국 통화를 바꿔오는 거래 협정이다. 이번 공조로 미국의 통화 스와프 라인에 포함된 국가의 달러 융통 부담은 한결 줄어들 전망이다. 이들 중앙은행은 “스와프 라인 네트워크는 글로벌 자금 조달 시장의 긴장을 완화하는 중요한 보루 역할을 한다”며 “가계와 기업에 신용을 공급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자금시장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의 긴장감을 진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금융 시스템 불안을 종식하기 위한 글로벌 공조에도 위험 회피 심리가 아직 종식되지 않았다"라며 "위안화가 추가적 약세를 보이고 있고, 국내 증시의 외인 이탈과 달러 선호 심리는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을 부추기는 요소”라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글로벌 금융 시스템 위험에 대한 불안 심리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6.49포인트(0.69%) 내린 2379.2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약 205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영향을 받았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융 리스크 재점화에 따른 미국 증시 하락과 주말 새 UBS의 CS 인수 합의 소식에도 FOMC의 금리 결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투자 심리가 위축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장보다 4.81포인트(0.6%) 오른 802.20으로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42%, 홍콩 항셍지수는 2.65% 일제히 하락하며 마감했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0.21% 내렸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도 각각 0.48%, 0.3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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