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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만나고 이정미 손잡고…지지율 하락속 김기현 광폭 행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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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호(號)가 연일 민생을 강조하면서 하락세인 여당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손을 맞잡고 있다. 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손을 맞잡고 있다. 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심 우선, 민생 우선’이라는 원칙 아래에서 앞으로 당과 정부, 대통령실이 호흡을 맞춰서 보다 긴밀하게 현안을 협의하겠다”며 “국민의 삶과 밀접한 안건이 심도 깊게 논의되도록 당이 정책 주도권을 갖고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심의 목소리를 정부와 대통령실에 그대로 전달하겠다”며 “정책이 발표되기 이전에 당과 충분한 논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주 69시간 근로제’처럼 국민 생활에 밀접한 민생 현안에 대해서는 입안 단계부터 관여해 여파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의미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을 방문해 김진표 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을 방문해 김진표 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민생희망특별위원회(가칭)’를 설치하고 위원장에 조수진 최고위원을 임명했다. 김 대표는 “한두 번의 보여주기식 행보가 아니라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가는 특위로 만들겠다”며 “특위는 민생 해결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1일에는 첫 현장 방문지로 서울 중구 서민금융지원센터를 찾는다. 저신용자의 신용회복을 돕는 기관이다. 지도부 관계자는 “꼼꼼한 성격의 김 대표가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서민금융 정책에 반영할 것”이라며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온 만큼 국민 피부에 닿는 문제부터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 만난 김기현 “국회 내 일방통행식 처리 자제돼야”

김 대표는 이날 김진표 국회의장과 상견례도 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국회에서 절대다수 의석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일방통행식 처리는 자제되어야 한다. 균형추를 맞추는 것이 국회를 위해서도,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했다. 그러자 김 의장은 “법안이 처리되든 안 되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든 말든 밀어붙이는 식이면 안 된다. 국민이 얼마나 불안하겠느냐”며 협치를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직후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의 만남에서는 “우리 당은 정의당과 마찬가지로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을 포함해 면책특권 뒤에 숨는 방식은 잘못됐다고 보고 규탄하고 있다. 정의당과 보조를 잘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손을 내밀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20일 국회를 방문한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20일 국회를 방문한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대표는 오후에는 국회에서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이 예정된 만큼 경제문제에 대한 우려가 해소될 수 있도록 조율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자 골드버그 대사는 “양국 정상이 마주 앉아 군사뿐만 아니라 경제 현안 등 여러 가지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떨어지는 지지율…“출범 초기 혁신 선보여야”

김 대표가 광폭 행보를 시작했지만, 앞에 놓인 숙제는 만만치 않다. 주 69시간제 논란에 2030과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고,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야권의 공세가 심해지며 여론전에서 밀릴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이 “5·18정신을 헌법에 수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해 최근 공들여 온 호남권 민심도 이반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난 대선에서 핵심 지지층으로 자리잡은 2030지지자들이 이탈하고 있는 점이 당으로선 아픈 지점”이라며 “전국정당화를 목표로 추진한 호남 진출도 흔들리고 있어 그야말로 위기 징후가 뚜렷하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오후 일본 도쿄 긴자의 오므라이스 노포에서 친교의 시간을 함께하며 생맥주로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오후 일본 도쿄 긴자의 오므라이스 노포에서 친교의 시간을 함께하며 생맥주로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실제로 국민의힘 지지율은 김 대표 취임 초기인데도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오히려 하락세다. 20일 발표된 리얼미터·미디어트리뷴 여론조사(지난 13~17일)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37.0%로 전주보다 4.5%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4주차 조사에서 36.8%를 기록한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이재명 리스크’를 겪는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46.4%로 전주보다 3.8%포인트 오른 것과 대비된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김 대표가 ‘민생’을 구호로만 외칠 것이 아니라 혁신위원회 성격의 특별 기구를 만들어서 민심을 충분히 듣고 이를 대통령실에 전달하는 공식 창구로 삼아야 한다”며 “새 지도부 출범 초기에 주로 이목이 집중하는 만큼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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