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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 대학 더 쉽게 가나…"수험생 줄고 정원 늘었다"

중앙일보

입력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해 11월 17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25지구 제13시험장이 마련된 선인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확인하고 있다. 뉴스1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해 11월 17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25지구 제13시험장이 마련된 선인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확인하고 있다. 뉴스1

저출생 등의 영향으로 10년 전과 비교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생은 줄었는데 상위권 대학 정원은 오히려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치러진 2023학년도 수능 응시생은 44만7669명으로 2013학년도(62만1336명)에 비해 28.0%(17만3667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상위권 대학과 의학계열(의대·치대·한의대·수의대·약대) 등의 선발인원은 증가했다.

일명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대학의 모집정원은 2013학년도 1만1088명에서 2023학년도 1만1511명으로 10년 동안 423명이 늘었다.

주요 10개 대학 정원도 같은 기간 1376명 증가했다.

의학계열 역시 입시가 전문 대학원에서 학부 선발로 전환되면서 모집정원이 크게 확대됐다. 의학계열 선발인원은 같은 기간 2980명에서 6596명으로 3616명이 늘었다.

이공계 특수대학도 정부의 이공계 육성 정책으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등이 신설되면서 같은 기간 880명이 늘었다.

이처럼 학령인구 감소로 학생 수는 전반적으로 줄었으나 상위권 대학 입학 정원은 늘어서 10년 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은 학생도 상위권 대학에 입학하는 사례가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 종로학원의 분석이다.

수능 1등급은 상위 누적 4%에 해당하는 학생에게 부여하는데, 전체 학생 수가 줄었기 때문에 1등급 인원도 줄었다.

국어 1등급은 10년 전만 해도 3만54명이었으나 지금은 1만9858명으로 1만196명 줄었고, 수학도 5902명 감소했다.

최근 정시에서 2∼3등급 학생이 최상위권 대학에 합격하는 사례가 나타나는 것도 이런 영향일 수 있다고 학원 측은 설명했다.

2023학년도 서울대 자연계열에 최종 합격한 학생의 수능 점수가 수학은 1등급이었지만 국어는 3등급, 영어는 2등급, 탐구1은 3등급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입시업계와 학생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3등급을 받은 학생이 최상위권 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다는 것은 수학 변별력이 컸기도 했지만 대학 문턱이 낮아진 현상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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