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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서 외부음식 안된다"하자…책상에 음식 붓고 간 손님

중앙일보

입력

PC방 책상 위에 음식이 담긴 용기를 엎어놓는 손님. 사진 MBC 영상 캡처

PC방 책상 위에 음식이 담긴 용기를 엎어놓는 손님. 사진 MBC 영상 캡처

PC방에서 외부 음식 반입 금지라는 직원의 안내에 앙심을 품은 손님이 책상에 음식과 음료를 엎고 유유히 사라지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19일 MBC 보도에 따르면 서울에서 PC방을 운영하는 사장 A씨는 인간에 대한 회의를 느꼈다며 CCTV 영상을 제보했다.

영상을 보면 지난 15일 오후 PC방에 온 손님 B씨는 한 손에 음식이 담긴 일회용기를 들고 입장한다. 이후 자리를 잡고 게임을 즐기다 음료를 주문했다.

잠시 뒤 주문받은 음료를 가져다준 PC방 직원은 B씨가 외부 음식을 가져온 것을 발견하고 '외부 음식은 반입하면 안 된다'고 안내한 뒤 돌아갔다.

1시간 뒤 나갈 준비를 하던 B씨는 가지고 온 음식을 책상에 엎어 버리고, 일회용 용기에 구멍을 뚫어 마시던 음료까지 부은 뒤 자리를 떠났다.

이 손님은 엎어 놓은 용기에 구멍을 뚫어 음료를 붓고 사라졌다. 사진 MBC 영상 캡처

이 손님은 엎어 놓은 용기에 구멍을 뚫어 음료를 붓고 사라졌다. 사진 MBC 영상 캡처

자리를 정리하러 온 직원은 뒤늦게 상황을 파악하고 B씨를 쫓아갔지만,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A씨는 더러워진 마우스 패드와 키보드 교체에 7만원가량이 들었다고 말했다.

A씨는 "신용카드를 썼기 때문에 얼마든지 추적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정도의 피해 금액이나 액수로는 경찰분들이 솔직히 귀찮을 것 같다"면서도 "CCTV를 돌려 보며 만감이 교차했고, 나중에라도 이 손님이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봤으면 해서 제보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혹시라도 (이 영상을) 보게 된다면 자기 행동을 자각해서 다른 가게에서는 안 그랬으면 좋겠다"며 "자영업자들도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으니 손님들이 최소한의 배려를 잊지 말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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