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꽃봉오리’일까, ‘꽃봉우리’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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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다음 중 표기가 바른 것은?

㉠ 꽃봉우리 ㉡ 꽃멍울

㉢ 산봉오리 ㉣ 몽우리

어느덧 남쪽에서는 산수유·매화 축제가 열리고 있다고 한다. 중부 지역에서도 봄꽃들이 망울을 터뜨리면서 이제 곧 봄꽃들의 향연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봄꽃의 개화와 관련한 낱말을 가지고 문제를 만들어 봤다.

㉠‘꽃봉우리’는 맞는 말일까? SNS에는 봄꽃이 피는 모습과 함께 “봄을 알리는 산수유 꽃봉우리”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목련 꽃봉우리” 등처럼 ‘꽃봉우리’란 표현이 적지 않게 등장한다.

하지만 ‘꽃봉우리’가 아니라 ‘꽃봉오리’가 맞는 말이다. ‘꽃봉오리’는 ‘봉오리’와 같은 뜻으로 망울만 맺히고 아직 피지 않은 꽃을 뜻한다. 따라서 ‘산수유 꽃봉오리’ ‘목련 꽃봉오리’라 해야 한다.

㉡‘꽃멍울’은 어떨까? 아직 피지 않은 어린 꽃봉오리를 가리키는 말은 ‘꽃멍울’이 아니라 ‘꽃망울’이다. ‘꽃망울’은 ‘망울’과 같은 의미다.

㉢‘산봉오리’ 역시 틀린 표기로 ‘산봉우리’가 맞다. ‘산봉우리’는 산에서 뾰족하게 높이 솟은 부분을 가리키는 말로 ‘봉우리’와 같은 뜻이다. “활짝 핀 매화꽃과 산봉우리 운해가 장관을 연출했다” 등처럼 사용된다.

㉣‘몽우리’는 맞는 표현으로 정답이다. 꽃망울과 같은 의미로 쓰이는 말이다. ‘꽃봉오리’를 생각하면 ‘몽오리’가 맞을 듯한데 ‘몽우리’를 표준어로 삼고 있다. “불이 붙은 듯 개나리가 몽우리를 터뜨렸다”처럼 쓰인다. 혹 ‘망우리’라 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표준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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