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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고맙다, 단비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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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23점을 몰아친 아산 우리은행의 에이스 김단비(오른쪽). [뉴스1]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23점을 몰아친 아산 우리은행의 에이스 김단비(오른쪽). [뉴스1]

여자농구 명가 아산 우리은행이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5년 만의 왕좌 탈환을 위한 청신호를 켰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김단비가 23점을 몰아넣으며 선봉장 역할을 했다.

우리은행은 19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3시즌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62-56, 6점 차 승리를 거뒀다. 서전을 승리로 장식한 우리은행은 우승 확률 70%를 거머쥐며 자신감을 높였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을 통틀어 1차전에서 이긴 팀이 최종 우승으로 이어진 케이스는 30회 중 21회에 이른다.

올 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오른 우리은행은 통산 11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 겸 10번째 통합 우승(정규시즌+챔프전 석권)에 도전 중이다. 우리은행 사령탑 위성우 감독은 챔프전에서 통산 16승째를 거두며 임달식 전 신한은행 감독의 역대 최다 우승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BNK를 상대로 5승1패로 압도한 우리은행은 3쿼터 중반 50-30, 20점 차까지 스코어를 벌리며 여유 있게 승리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심기일전한 BNK가 맹추격하면서 4쿼터 종료 1분11초를 남기고 3점 차(59-56)까지 스코어를 좁혔다.

승부는 막판 집중력 싸움에서 갈렸다. 경기 종료 33초를 남기고 우리은행 주포 김단비가 자유투 1개를 성공시켜 4점 차로 달아난 반면, BNK 안혜지가 시도한 회심의 3점 슛은 림을 외면했다. 정규리그 MVP 김단비는 고비마다 내·외곽에서 득점포를 터뜨리며 23점 7리바운드로 전천후 활약을 했다. 박지현은 13점 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BNK는 이소희가 18점, 김한별이 15점 13리바운드로 득점 쟁탈전을 이끌었지만, 한때 20점까지 벌어졌던 점수를 뒤집진 못 했다. 자유투 시도 횟수에서 절대 열세(2-12)를 보인 점도 패인이 됐다.

경기 후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전반은 잘 했지만, 후반은 기대 이하였다. 전반에 점수 차를 최대한 벌려 일찌감치 흐름을 정리하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면서 “김단비와 박혜진이 제 몫을 해줬고, 박지현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성 사령탑으로 처음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경험한 박정은 BNK 감독은 “결과는 패배였지만, 후반 들어 포기하지 않고 따라붙는 과정 만큼은 좋았다”면서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한 번 경험했으니 두 번째는 다를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우리은행과 BNK의 챔피언결정 2차전은 오는 2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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