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WBC 부진 양현종, 국내서는 달랐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7면

19일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는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 3과 3분의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WBC 호주전의 부진을 털어냈다. [연합뉴스]

19일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는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 3과 3분의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WBC 호주전의 부진을 털어냈다. [연합뉴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마치고 돌아온 양현종(35·KIA 타이거즈)이 프로야구 시범경기 첫 등판을 무실점으로 마쳤다.

양현종은 1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 경기에 선발 등판해 3과 3분의 1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공 45개를 던졌고, 볼넷은 내주지 않았다. 에이스의 WBC 후유증을 걱정했던 KIA가 한숨 돌릴 만한 호투였다.

양현종은 WBC 야구 대표팀 멤버로 뽑혀 지난달 말부터 대표팀 관련 일정을 소화했다. 팀에서는 붙박이 선발 투수지만, 대표팀에선 불펜 투수 역할을 맡았다. 다만 결과가 썩 좋지 못했다. 지난 9일 호주와의 1라운드 첫 경기에 구원 등판했다가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3피안타(1홈런) 3실점했다. 이후 개점휴업 상태로 지내다 지난 14일 귀국해 소속팀에 합류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팀에 복귀한 양현종의 컨디션을 확인한 뒤 첫 등판 날짜를 19일로 잡았다. 짧게 휴식한 양현종도 지난 17일 불펜 피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시범경기 첫 등판에는 지난해 11월 트레이드로 이적한 포수 주효상이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다.

양현종은 첫 타자 김대한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는 등 1회 초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2회 초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유일한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세 타자를 삼진과 땅볼로 잇달아 잡아냈다. 3회 초 역시 삼자범퇴로 정리한 그는 4회 초 선두타자 호세 로하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운 뒤 불펜에 공을 넘겼다. 투구 수 45개 중 직구가 26개였고, 최고 시속은 144㎞였다.

양현종은 경기 후 아쉬운 마음부터 털어놨다. “제구와 투구 수 관리에 중점을 두고 공을 던졌다. 구속은 앞으로 더 올라와야 할 것 같다”면서 “시범경기 기간인 만큼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시즌 개막에 맞춰 페이스를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시범경기에 한 차례 더 등판해 투구 수를 끌어 올릴 예정이다. 그는 “다음 등판 때는 변화구와 구속에 좀 더 신경 쓰며 던질 것”이라고 했다.

양현종과 함께 WBC에 다녀온 KIA 왼손 투수 이의리 역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시범경기 첫 등판을 마쳤다. 3이닝 동안 공 56개를 던지면서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1실점 했다. KIA는 변우혁의 2점 홈런 등을 묶어 두산을 8-1로 꺾었다.

김종국 감독은 “오늘 경기는 양현종과 이의리의 컨디션을 점검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두 선수 모두 미리 계획한 투구 수를 채워 만족스럽다”면서 “양현종은 좋은 투구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본인의 몫을 했다. 이의리는 제구가 살짝 불안했지만, 개막 이전까지 보완할 것으로 믿는다”고 총평했다.

한편 지난해 KBO 정규시즌 MVP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는 한화 이글스와의 대전 시범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0-1로 뒤진 3회 초 우중월 역전 2점 홈런을 터트렸다. 전날(18일)에 이은 2경기 연속 홈런이다.

WBC 4경기에서 타율 0.429, 5타점으로 활약한 이정후는 시범경기에 정상 출전한 지난 16일부터 3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키움은 한화 외국인 선발 펠릭스 페냐를 7안타 4볼넷 7득점으로 무너뜨리며 12-4로 크게 이겼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