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기현 "닥치고 반일은 국익 손실뿐"…與 한·일회담 여론 총력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박 2일 간의 일본 순방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뉴스1

1박 2일 간의 일본 순방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 정상회담 관련 여론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9일 페이스북에 “한·일 관계 정상화는 북핵 도발과 중국의 위협을 저지하고 경제에 새 활력을 주는 마중물”이라며 “미국 백악관도 ‘한·미·일 관계를 강화하는 한·일 협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고 했다”고 적었다.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의 무책임한 국내 정치용 ‘닥치고 반일’ 행태는 국익에 손실만 끼칠 뿐”이라며 “미래를 위한 윤석열 정부의 과감하고 대승적인 결단에 더는 찬물을 끼얹지 말라”고 받아쳤다. 이 대표는 18일 서울 도심서 열린 집회에서 “일본 비위만 맞춘다면 무슨 일이든 하겠다는 굴욕적 태도”라며 한·일 정상회담의 성과를 깎아내렸는데 이를 적극 반박한 것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올린 글. 페이스북 캡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올린 글. 페이스북 캡처

윤 대통령이 방일을 마치고 귀국한 지난 17일 이후 국민의힘 논평은 주로 한·일 정상회담의 성과를 홍보하고, 이를 비판하는 야권을 성토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18일부터 19일 정오까지 국민의힘 논평 11건 중 7건이 한·일 정상회담 관련이었다. “민주당은 반일 정서에 기댄 ‘선동 DNA’를 가졌다”(장동혁 원내대변인), “민주당은 일단 꼬투리라도 잡자는 식의 흠집 내기에만 몰두한다”(윤희석 대변인)는 식이었다.

이런 총력전은 지난 16일 김기현 대표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귀국하면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야당이 여론전을 펼 가능성이 크다. 우리도 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한 것에서 비롯됐다. 당 지도부의 한 인사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한·일문제는 워낙 첨예해서 자칫하면 대통령실과 당이 ‘동네북’이 될 수 있다”며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여론 시각이 반영되는 여론조사가 20일부터 나오는데 주 초반에 최대한 선방해야 당이 낭패를 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오후 일본 도쿄 긴자의 오므라이스 노포에서 친교의 시간을 함께하며 생맥주로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오후 일본 도쿄 긴자의 오므라이스 노포에서 친교의 시간을 함께하며 생맥주로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에선 국민의 이해를 바라며 최대한 몸을 낮추려는 자세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19일 고위당·정협의회 모두발언에서 “국민 정서상 일본 정부의 반응이 국민 정서에 비춰 부족한 점이 없지 않다”며 “국제협정과 국제법을 우선할 수 밖에 없는 외교무대의 현실을 국민이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다 채우지 못한 물잔은 향후 한·일 정상 셔틀 외교와 후속 협의로 채울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익명을 원한 영남권 초선 의원은 “조만간 일본도 추가 조치를 한다고 들었다. 국민이 윤석열 정부의 결단을 이해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영남권 중진 의원은 “한·일 문제는 국민이 워낙 민감해하는 사안인데도 사전에 당과 조율하거나, 국민에게 설득 작업을 충분히 못 했던 점은 아쉽다”고 토로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