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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지하철 타면…개찰구서 이 안내 멘트 사라집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5일 서울역 지하철역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개찰구를 지나가고 있다. 뉴스1

15일 서울역 지하철역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개찰구를 지나가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 사태 내내 지하철 개찰구에서 교통카드를 찍을 때 나던 “열차 안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주세요” 안내 멘트가 사라진다. 버스나 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 수단에 적용했던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전환되면서다.

1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대중교통과 마트 내 약국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가 20일부터 해제된다.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는 건 중앙 정부 차원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생긴 2020년 10월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지난 1월 30일 실내 마스크 1단계 조정 이후 방역 상황이 안정화되자 마스크 착용 의무시설 중 일부를 조기에 조정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버스·지하철·택시·비행기 '노 마스크' 가능

1월 30일 서울 광진구 광장초등학교에서 통학버스를 이용하는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등교하고 있다. 뉴스1

1월 30일 서울 광진구 광장초등학교에서 통학버스를 이용하는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등교하고 있다. 뉴스1

버스와 지하철, 택시를 비롯해 비행기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20일 영업 시작 시간부터 지하철 개찰구의 방역 안내 멘트가 사라진다. 당국은 마스크 착용 의무는 해제되지만, 여전히 감염 위험이 있는 만큼 출·퇴근 등 혼잡 시간대에는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고한다고 밝혔다. 대중교통 외에 유치원이나 학원 통학 차량에서도 '노 마스크'가 가능하다.

정부의 이번 마스크 의무 해제 적용 시설에는 마트나 역사 등 벽이나 칸막이가 없는 대형시설 안의 개방형 약국이 포함됐다. 대형시설 내 약국의 경우 처방전 조제보다는 일반 의약품 판매가 주를 이루고 있어 확진자나 감염 취약자의 출입이 일반 약국보다 적다고 판단한 결과다. 벽이나 칸막이가 없어 실내 공기 흐름이 유지되고 다른 공간과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점도 고려됐다. 다만 약국 종사자는 착용이 권고된다.

병원·요양시설 등은 여전히 마스크 의무 유지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되는 곳은 병원과 일반 약국, 요양병원ㆍ정신건강증진시설ㆍ장애인복지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이다. 일반 약국의 경우 코로나19 의심 환자나 고위험군의 이용 가능성을 고려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이번 방역 완화가 미칠 영향에 대해 “마스크 착용 의무가 대중교통까지 해제됐기 때문에 유행 규모를 일시적으로 증가시킬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면서도 “그렇게 큰 폭으로 생각되지는 않는다. 관리 가능한 수준 내에 머무를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에 따르면 3월 둘째 주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는 전국과 수도권, 비수도권에서 모두 ‘낮음’을 유지하고 있다. 5주 연속 ‘낮음’ 상태다.

향후 남은 주요 방역 조치는 의료기관·감염 취약시설 내 마스크 의무화와 확진 시 7일 격리 의무 두 가지다. 임숙영 단장은 “4월 말 또는 5월 초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코로나 긴급위원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 이후 (국내에서) 위기평가회의를 거쳐 위기단계를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WHO는 다가오는 긴급위 회의에서 공중보건비상사태 해제 발표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발맞춰 방역 수위를 낮춰가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심각’ 단계인 감염병 위기단계가 ‘경계’로 조정되면 감염병 등급 조정을 포함해 일상적 관리체계로의 전환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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