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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뜨거운 유치전…美8개주·스웨덴·호주·체코 뛰어들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3'를 찾은 관람객들이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지난 17일까지 진행된 이번 전시회에 6만여 명이 방문했다. 뉴스1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3'를 찾은 관람객들이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지난 17일까지 진행된 이번 전시회에 6만여 명이 방문했다. 뉴스1

한국 배터리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미국 8개 주와 스웨덴‧호주‧체코 등이 최근 서울에 사무실을 내고 국내 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일부 주는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대형 배터리 기업들을 이미 유치했지만, 규모가 작은 협력사까지 추가로 와야 산업 생태계가 왕성하게 유지된다는 계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1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인터배터리 2023’ 행사에 미국 8개 주와 스웨덴‧호주‧체코가 각각 부스를 차려 유치전을 벌였다. 각 국가는 ‘법인세 0%’ ‘전력 접근성 1위’라고 한글로 쓰인 홍보물을 큼지막하게 붙여 놓고 한국 기업에 홍보전을 펼쳤다. 불과 보름 전에 서울 종로에 사무실을 낸 뒤 한국인 직원들을 뽑아 국내 기업을 유치하는 미국 주도 있었다.

‘인터배터리’ 행사서 부스 열고 유치전

한국 배터리 기업을 유치하면 20~30년 이상 관계가 지속된다는 판단 때문에 활동을 장기간으로 펼칠 태세를 보였다. 일부 부스에는 한국 중견 기업 관계자들이 몰려 명함이 백여 장 이상 쌓였다. 총 477개 국내외 배터리 기업이 참가한 이번 행사는 전년보다 약 150% 많은 6만여 명이 방문했다. 해외 기업 관계자들도 2000여 명이 찾았다.

미국 8개주는 자동차 중심지인 디트로이트를 중심으로 동부에 위치한 주가 많이 참여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관계자는 “듀크대와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등 우수한 학교가 많아 유능한 인재를 찾기 쉽고, 한국처럼 사계절이 뚜렷해 습기가 많은 기후보다 제조업 공장이 돌아가기에 적합하다”고 소개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조지아주는 규모가 큰 한인 커뮤니티를 장점으로 꼽았다. 주 관계자는 “비공식적으로 한인 15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며 “인천과 애틀랜타 직항이 일주일에 10번 있어 한국과 오가기도 쉽다”고 전했다. 유일한 서부 쪽 주인 애리조나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공장들과 가깝다는 점을 부각했다. 애리조나에서 온 라인 루이즈는 “반도체 기업인 인텔과 TSMC가 수백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며 “자동차 산업은 이제 반도체와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이 테슬라와도 가깝고 정보통신(IT) 산업이 발달한 애리조나로 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낮은 세금을 특징으로 꼽았다. 오하이오주는 법인세 0%를 부각한 홍보물을 벽에 붙였고, 노스캐롤라이나주는 “2030년에 법인세가 0%로 낮아지는데 주 재정이 탄탄하다는 증거”라고 소개했다. 다만 다른 주에서는 “현재 세율보다는 자녀 교육 환경이나 물류 용이성 같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익이 되는 지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인세·물류편의성·자녀교육 장점으로 꼽아

미국뿐 아니라 스웨덴‧호주‧체코도 따로 부스를 만들었다. 스웨덴에서는 “세계적인 스웨덴 업체 볼보에서 자동차와 트럭 제품의 전동화 전환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며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같은 다른 유럽 업체와도 교류하기 쉽다”고 안내했다. 호주는 친환경적인 배터리 원료 공급을, 체코는 풍부한 노동력을 장점으로 각각 내세웠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한국배터리산업협회는 오는 6월 14∼16일 독일 뮌헨에서 ‘인터배터리 유럽’을 열 예정이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해외 네트워크 확장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인터배터리 2024’는 내년 3월 6∼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올해보다 더 많은 600개 사가 1600개 부스를 꾸릴 예정이다.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행사에서 미국과 호주, 스웨덴과 체코에서 부스를 만들어 한국 배터리 기업 유치 경쟁을 벌였다. 김민상 기자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행사에서 미국과 호주, 스웨덴과 체코에서 부스를 만들어 한국 배터리 기업 유치 경쟁을 벌였다. 김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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