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중국은 넘버 투, 미국은 지금보다 세진다”

  • 카드 발행 일시2023.03.20

📈글로벌 머니가 만난 전문가 

유럽의 대표적인 경제 전문가인 해미시 맥레이가 최근『2050 패권의 미래(The World in 2050)』를 최근 발표했다. 원제인 『The World in 2050』을 보는 순간 적잖은 독자들은 어디서 많이 본 듯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을 듯하다.

맞다! 맥레이는 29년 전인 1994년 『The World in 2020(한국어판 제목은 2020년)』을 발표했다. 미래 예측서는 경제를 좀 안다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탐낸다. 하지만 잘해야 본전인 경우가 많다. 그것도 같은 패턴의 책 제목을 달고 두 권이나 발표했다. 배짱일까 아니면 자신감일까. 영국 런던에 머물고 있는 맥레이와 줌(Zoom)으로 인터뷰하면서 꼭 하고 싶은 질문이었다.

맥레이는 가디언과 인디펜던트 등 영국 대표적인 미디어의 경제·경영 편집장과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마틴 울프 파이낸셜타임스(FT) 수석 칼럼니스트처럼 저널리즘에서 활동한 이코노미스트다.

해미시 맥레이. 본인 제공

해미시 맥레이. 본인 제공

새 책이 옛 책, 즉 『The World in 2020(2020년)』을 떠오르게 한다. 내 짐작엔 옛 책에서 예측에 실패한 것이 많았다면 『The World in ○○○○』을 쓰고 싶지 않을 것 같다. 
1990년대엔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정도가, ‘내년 세계는’ 등의 형식으로 1년 정도 미래를 예측했다. 이코노미스트지 예측 보고서를 쓰는 데 나도 참여했다. 그런데 당시 경제분석이 ‘1년이나 2년 뒤에 성장률 등이 1% 높아진다 또는 낮아진다’와 같은 자질구레한 것들이었기 때문에 나는 신물이 나 있었다. 장기적인 전망을 하자는 제안에 끌렸다. 이게 첫 번째 책 『2020년』을 쓰게 된 배경이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2020년이 됐다. 사람들이 다시 예측서를 쓰는 게 가치 있다고 설득했다.
예측 자체가 특히 지금처럼 요동하는 시대에 작가나 저널리스트, 리서처에겐 어려운 일일 듯하다. 그렇지 않나?
1990년대 초 당신은 소련의 붕괴를 목격했다.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쓴 『역사의 종언』을 접하기도 했다. 반면에 미국이 앞으로 25년 동안 세계를 지배하는 세상이 될 것이다. 그리고 중국의 부상을 경험할 것으로 나는 생각한다. 앞으로 30년 동안 정치적으로는 힘들지만 경제적으로는 수월할 수도 있다.
짓궂은 질문인데, 『2020년』에서 한 예측을 오늘의 관점에서 되돌아보니 어떤가. 어긋난 것이 많을 듯한데.
큼직큼직한 결과를 제대로 예측하기도 했다. 놓친 것들도 있다. 아주 거시적으로 봐서 그때 예측이 맞았다고 생각한다. 가장 힘든 예측은 기술혁신 분야였다. 내가 『2020년』에서 놓친 것 가운데 큰 것은 인터넷을 다루지 않은 점이다. 1990년대 초 인터넷이 있기는 했지만 브라우저가 막 개발된 상태였고, 서치엔진은 존재하지 않았다. 효율적인 브라우저와 서치엔진이 없는 인터넷은 활용되지 않았을 것이다. 컴퓨터가 서로 연결된 세상을 예측할 수 있었지만, 그 메커니즘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우리가 컴퓨터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지 등을 예측할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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