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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 술' 양주? 대형마트서 '국민 술' 소주보다 더 팔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형마트의 양주 매출이 '국민 술' 소주를 넘어섰다. 업계에선 코로나 이후 MZ세대를 중심으로 위스키의 인기가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이마트 용산점의 위스키 등 주류 판매대. 연합뉴스 위스키,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이마트 용산점의 위스키 등 주류 판매대. 연합뉴스 위스키,

19일 이마트는 지난 1∼2월 위스키, 브랜디, 럼 등 양주로 분류되는 주류 매출이 소주보다 3.6% 더 컸다고 밝혔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2월의 소주 매출을 100%로 잡았을 때 양주 매출 비중은 2021년 같은 기간 81.3%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95.8%까지 늘었고 올해 들어 103.6%로 집계됐다. 반면 이 기간 수입 맥주 비중은 77.1%에서 66.7%, 58.9%로 계속 줄었다.

연간 기준으로도 소주 대비 양주 매출 비중은 2021년 71.6%, 지난해 76%로 높아졌다고 이마트 측은 밝혔다.

양주 매출은 지난해 20.2% 증가했고 올해 들어서도 2월까지 9.2% 늘어났다.

반면 소주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13.1%, 올해 1% 등 양주 증가세에 미치지 못했다.

이마트가 위스키 구매 고객을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30대 이하가 39.4%로 가장 많았다. 40대는 24.3%, 50대는 17.4%, 60대는 6.6%로 조사됐다.

이마트의 지난해 소주잔 매출은 31.8% 줄었지만, 위스키 전용 잔 매출은 340% 늘었다. 토닉워터와 같은 탄산 믹서(63.8%)와 레몬(16.4%)도 늘어났다.

이를 두고 이마트는 "도수가 높은 양주를 하이볼 등으로 만들어 즐기는 젊은 층의 추세가 관련 상품 매출에도 반영됐다"고 풀이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커지고 있는 홈술, 혼술 트렌드의 가장 큰 혜택을 받은 주종이 양주"라며 "이제는 과거처럼 독주 이미지가 아니라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는 술로 자리 잡으면서 꾸준히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3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스카치·버번·라이 등 위스키류 수입액은 2억6684만달러로 전년보다 52.2% 늘었다. 이는 지난 2007년(2억7029만달러) 이후 15년 만에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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