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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방일 결과에…與 "DJ 정신 계승" 野 "친일 넘어 숭일외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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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6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확대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6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확대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결과를 두고 여야가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안보·경제 분야의 성과를 평가하며 야당의 '친일' 주장을 비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친일외교를 넘어 숭일외교"라고 규정한 뒤 "침략론자의 발언을 인용한 이유가 무엇인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똑똑히 밝히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18일 논평을 내고 "이재명 방탄에 화력을 집중하는 민주당은 한일 관계의 발목을 잡지 말고 김대중 정신을 되새기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1998년 10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새로운 한일 관계를 정립해야 한다는 시대적 소명을 갖고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끌어냈다"며 "그의 결단으로 1998년 일본대중문화 개방을 이끌었고, 이런 문화개방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이 K-컬처를 만방에 떨치며 세계적으로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배출한 과거의 민주당과 현재의 민주당이 한일 관계에 대해 이토록 다른 시각을 가지는 건 시대착오적이고 정치적"이라며 "이제는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가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이어 암흑의 과거에서 새로운 비전과 실질적인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한 한일 관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기시다 총리는 '식민통치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사죄'가 명시된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포함해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그대로 계승한다고 밝혔다"며 "노 전 대통령도 2005년 3·1절 기념사를 통해 '너그러운 이웃으로 일본과 함께하고 싶은 소망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확인한 과거와 미래는 모두 김대중 정신과 노무현 정신"이라며 "김대중 정신과 노무현 정신마저 부정하는 민주당은 대체 무엇이 두려운 것이냐"고 비판했다.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지난해 12월 25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에서 '2023년 국가예산'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지난해 12월 25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에서 '2023년 국가예산'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전날(17일) 게이오대학을 방문해 연설하며 '오카쿠라텐신'을 거론한 점 등을 지적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통령은 당시 "메이지 시대의 사상가 오카쿠라텐신은 '용기는 생명의 열쇠'라고 했다"고 언급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역사 인식과 정체성을 심각하게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윤 대통령이 연설 중 인용한 오카쿠라텐신은 '조선은 원래 일본 영토'라던 한국멸시론자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어떻게 식민지배에 적극 찬동했던 침략론자의 발언을 인용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지난 3·1절에도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했다'며 일제 식민지배를 옹호했고, 일본의 청년들 앞에선 식민침략에 찬성하던 침략론자의 발언을 인용했다"고 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연일 계속되는 윤 대통령의 대일 굴종외교는 이제 친일외교를 넘어 숭일외교라고 부를 수밖에 없다"며 "일본에 국익과 국민 자존을 팔아버린 것도 부족해 조선 총독이라도 자처하려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또 지난주 국민의힘 간부가 비밀리에 일본을 방문해 자민당 유력자들과 만났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도 "일본에 파견된 간부가 누구이고, 무슨 자격으로 구걸 외교를 했는지, 일본과 어떤 밀약을 했는지 밝히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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