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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안 쉰다" 전두환 손자 의식 불명…'마약 방송' 중 실려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전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지난 16일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 화면. 사진 전씨 유튜브 캡처

전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지난 16일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 화면. 사진 전씨 유튜브 캡처

유튜브 방송 도중 마약을 투약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뒤 병원으로 실려 간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27)씨가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에 체류하며 전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폭로를 이어가고 있는 전씨는 지난 17일 오전 5시(한국시간)쯤 인스타그램을 통해 "모든 걸 자수하겠다"고 예고한 뒤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다.

전씨의 폭로성 발언은 이날도 계속됐다. 전씨는 "학살자 전두환은 자신을 용서했다"며 "전두환 밑에 있던 정치인이나 군인도 사람을 구타하고 죽여놓고 스스로 용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범죄자이기 때문에 저부터 잡히겠다"며 마약으로 추정되는 약물을 잇달아 투약했다.

이후 전씨는 한국어와 영어로 "죄송합니다. 무섭다. 살려주세요"라며 횡설수설하고 괴로운 표정으로 흐느끼는 등 환각 증세를 보였다. 몸을 심하게 떨고 방바닥을 구르기도 했다.

그러다 곧 현지 경찰과 구급대원들이 전씨가 사는 뉴욕시 퀸스 롱아일랜드시티의 한 아파트에 들어와 그를 끌어내면서 방송은 종료됐다.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자택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구급대원들에 의해 구급차에 실려 이송됐다. 김필규 기자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자택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구급대원들에 의해 구급차에 실려 이송됐다. 김필규 기자

뉴욕경찰(NYPD) 관계자는 "현재 사건이 진행 중이고 개인 의료 정보와 관련된 사안이기 때문에 신병 처리가 어떻게 될지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김의환 주뉴욕총영사가 외사관을 현장에 급파해 전씨의 상태 등을 파악했다. 현재 병원 응급실에 함께 있는 전씨의 형은 "동생이 의식 불명 상태"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생명이 위독한 것까진 아니지만 상태가 매우 나빠 전씨를 한국에 보내는 방안도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대통령의 차남이자 전씨 부친인 전재용씨가 전도사로 활동 중인 우리들교회 홈페이지에는 "전재용 전도사님 아들 우원이를 위해 기도해달라"는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전재용 전도사님 아들 우원이가 병원에 가서 숨을 안 쉰다고 한다"며 "긴급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이후 "성도님들의 중보로 다시 호흡이 돌아왔다고 한다"며 "계속 기도 부탁드립니다"고 했다.

전씨는 지난 13일부터 SNS에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가족사진, 가정사 등과 함께 전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 의혹 등 폭로성 게시물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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