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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풀렸다고 몸 풀다 큰일…'침묵의 살인자' 도사린 잔인한 봄

중앙일보

입력

마라톤 이미지. 사진 픽사베이

마라톤 이미지. 사진 픽사베이

오는 21일은 낮과 밤이 같아지는 춘분(春分)이다. 갑자기 풀린 날씨에 내 혈관 상태를 한 번 점검하는 게 중요하다.

통상 심혈관 질환은 겨울철에 흔히 발생하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덜한 것으로 여기지만 봄 기운이 완연해지면 심장혈관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난다. 급격한 기온 변화에 따른 자율 신경계 이상으로 혈관 수축이 쉽게 이뤄져서다.

봄철 혈관 건강을 지키기 위한 주의사항과 예방법 등을 류상완 이대서울병원 흉부외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정리했다.

“돌연사 주범 심혈관 질환 유의”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일교차가 큰 3월 중순 몸 변화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심혈관 관련 이미지. 사진 이대서울병원 제공.

심혈관 관련 이미지. 사진 이대서울병원 제공.

관상동맥과 대동맥에 발생하는 질환은 급사로 이어질 수 있다. 관상동맥은 심장 근육의 에너지원인 혈액을 심장에 공급하는 파이프라인이라고 보면 된다. 이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등의 문제가 생기면 협심증 또는 심근경색증이 발생한다. 관상동맥 질환의 가장 큰 원인은 동맥경화증이다. 관상동맥 질환은 90% 이상 증상이 없는 때에 발견돼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린다.

대동맥 질환도 이 시기 조심해야 한다. 대동맥은 심장에서 나오는 혈액을 신체의 모든 기관에 전달하는 통로 역할을 하는 혈관이다. 관상동맥 질환처럼 대부분 동맥경화증 때문에 발생한다. 특히 날이 풀리는 봄철이 되면 평소 관리가 안 돼 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이 늘면서 대동맥 박리증과 같은 급사를 일으키는 질환이 덩달아 증가한다.

혈관 건강 체크해야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려면 일단 혈관 건강에 관심을 가지는 게 좋다. 동맥경화증의 위험 요인으로는 고혈압·당뇨·고지혈증·흡연(담배)·스트레스가 있는데, 담배를 뺀 나머지들은 계속 조절해야 하는 것들이라 일상 관리가 중요하다.

풀린 날씨 속에서 운동을 시작했다가 갑자기 쓰러지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라도 본인 혈관 상태를 알고 있는 게 필요하다. 평상시에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운동 중 흉통을 느꼈다면 혈관 이상을 의심할 수 있는 ‘감별 포인트’가 된다. 이때 ‘운동을 안 해서 이러나’라는 생각 때문에 운동을 더 과하게 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즉시 멈추고 몸 상태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음식 싱겁게 골고루 먹기 ▶채소·생선 충분히 섭취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 유지 ▶하루 3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 ▶정기적인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측정 등이 도움된다고 말한다.

류상완 교수는 “관상동맥·대동맥이나 손발 동맥에 발생하는 혈관질환은 급사나 절단과 같은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그는 “고혈압·당뇨·고지혈증·흡연·스트레스와 같은 동맥경화증 유발 원인을 가지고 있다면 활동량이 많아지는 봄철을 앞두고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본인 혈관 건강 상태를 먼저 체크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류상완 이대서울병원 흉부외과 교수. 사진 이대서울병원 제공.

류상완 이대서울병원 흉부외과 교수. 사진 이대서울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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