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오후 도쿄 게이오대에서 일본 학생들과 한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일 미래 세대 강연’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joongang_sunday/202303/18/458bb75b-742d-46be-ac7e-fd5874d254c7.jpg)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오후 도쿄 게이오대에서 일본 학생들과 한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일 미래 세대 강연’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한·일 재계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일 두 나라는 공급망·기후변화·첨단과학기술·경제안보 등 다양한 글로벌 어젠다에 대해 공동으로 협력하고 대응할 것”이라며 “양국 정부는 여러분이 마음 놓고 교류하고 혁신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일본 도쿄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이같이 밝힌 뒤 “저는 어제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만나 한·일 관계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미래 지향적인 한·일 관계 발전에 뜻을 같이했다”며 “디지털 전환과 반도체·배터리·전기차 등 미래 첨단 신산업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의 여지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일 첫날인 지난 16일 기시다 총리와 정상회담 후 두 차례에 걸친 ‘사다리 만찬’으로 정상 간 신뢰 구축에 집중한 윤 대통령은 둘째 날엔 ‘경제 협력’과 ‘미래 세대’에 초점을 맞췄다. 이날 양국 기업인들에게도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해 경제 협력뿐 아니라 미래 세대가 특히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정치인이 다룰 문제는 미래다. 미래를 생각하고 다루는 게 정치인의 국민에 대한 예의”라며 “양국 협력이 높은 차원의 협력 관계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미래 세대의 교류와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엔 국내 4대 그룹 회장과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 등 한·일 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강제징용 배상 소송의 피고 기업인 일본제철과 미쓰비시중공업 관계자는 불참했으며 다만 미쓰비시 계열사인 미쓰비시 상사의 특별고문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엔 아소 다로·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등 일본 정계 인사들을 접견한 데 이어 오후엔 게이오대에서 열린 ‘한·일 미래 세대 강연회’에서 일본 대학생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번 방일을 통해 2011년 이후 12년간 중단됐던 한·일 정상 간 교류를 재개한 윤 대통령은 1박 2일 방일 일정을 마친 뒤 이날 저녁 귀국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저녁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징용 문제 해법 발표라는 결단을 내린 걸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양국은 다양한 역사를 갖고 있지만 그걸 넘어 어려운 결단을 내린 윤 대통령에게 마음으로부터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전날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양국 관계 정상화를 향한 큰 걸음이 되는 발전적 회담을 했다고 느낀다”고 평가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지난 16일 한·일 정상회담 때 위안부 합의와 독도 문제가 언급됐다는 보도에 대해 이날 입장문을 내고 “위안부 문제든, 독도 문제든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