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펼땐 현장 얘기 좀 듣길"…박명수 '주69시간 근로' 일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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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박명수가 ‘주69시간 근로제’ 논란에 대해 “모든 것이 정리되고 이런 정책이 나와야 하는데 현장의 소리는 다르다”며 “정책이라는 게 책상 앞에서 만들어지는 것도 있지만 실제로 일선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워 담아서 펴야 한다”고 비판했다.

개그맨 박명수. 연합뉴스

박명수는 17일 KBS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패널로 출연한 빅데이터 전문가 전민기씨와 69시간 근로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두 사람은 “‘주 69시간제로 늘리자, 일이 몰릴 때는 하고 쉴 때는 아예 쉬자’는 의견이 나온다. 그런데 반발에 부딪히는 이유가 이미 지금도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에 일을 많이 하는 국가다. 과로사 등 부작용들이 더 나오는 게 아니냐고 한다”, “연차가 있어도 못 쓰는 분이 많다. 원래 쉬는 날도 못 쉬는데 그게 가능하겠냐는 분들이 있다. 사업주가 악용할 가능성이 있다. 누가 휴가를 가면 다른 사람이 그 일을 대체해야 하니까 여러 문제가 있다”(이상 전민기), “69시간 돌리고 나서 쉴 때 쉬면 좋은데, 반 정도는 일하는 쪽으로 돌리고. 쉬지를 못하면 사람이 어떻게 사냐”, “쉬어야 한다. 쉬면서 해야 능률도 오른다. 현장의 소리를 잘 듣고 거기에 맞춰서 정책을 만들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상 박명수) 등의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69시간 근로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앞서 노동부는 지난 6일 ‘주 52시간제’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근로시간 제도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개편안은 ‘일이 많을 때는 주 최대 69시간까지 일하고, 일이 적을 때는 푹 쉬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노동부는 일하는 전체 시간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청년 근로자들이 ‘주 최대 69시간’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장시간 근로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윤 대통령이 보완을 지시했다.

대통령실 안상훈 사회수석은 전날 오전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연장근로를 하더라도 주 60시간 이상은 무리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며 “입법 예고된 정부안에서 (근로시간에) 적절한 상한 캡을 씌우지 않은 것에 대해 유감으로 여기고 보완을 지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