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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규 회고록에 李 "검사왕국 되자 낯부끄러운 줄 몰라"

중앙일보

입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책임자였던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의 회고록에 대해 “반성하고 자숙해도 모자란 자가 회고록을 내 고인의 명예를 또 한 번 짓밟았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17일 페이스북에서 ‘안하무인 검사왕국에 분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렇게 말했다. 그는 “검찰 출신이 정부 요직을 차지하고 ‘검사 아빠’가 계급이 되어버린 ‘검사왕국’이 되자 부정한 정치검사가 낯부끄러운 줄 모르고 고개를 내민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허망하게 노무현 대통령님을 보내야 했던 논두렁 시계 공작사건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검찰은 입증되지 않은 사실을 언론에 유출하며 전직 대통령을 범죄자로 낙인찍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전 부장에 대해 “공작수사를 벌이고 정치보복 여론재판과 망신주기에 몰두한 책임자”라며 “인륜과 도리를 저버린 자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역사의 심판을 맞이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전 부장은 오는 20일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누가 노무현을 죽였나’라는 제목의 회고록을 발간할 예정이다. 그는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를 수사하다 2009년 5월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사표를 냈다. 그는 회고록에 노 전 대통령 수사과정에서 벌어진 비화를 담았다고 한다.

이날 노무현재단은 입장문을 내고 “(이 전 부장이) 정치공작의 산물이며 완성되지도 않았던 검찰 조서를 각색해 책으로 출판한 것은 고인과 유족을 다시 욕보이려는 ‘2차 가해’ 행위”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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