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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에 승진턱 '1억' 쏜 그녀…4월 회장 되는 中 국민 영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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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 연합뉴스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 연합뉴스

중국 대표 IT 기업 화웨이 설립자 런정페이 회장의 딸 멍완저우(孟晩舟·50) 부회장이 오는 4월 1일 처음으로 순환회장직을 맡는다.

17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 부회장겸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가 내달 1일부터 순환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화웨이는 3명이 돌아가면서 회장 직무를 수행하는 독특한 회장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그의 임기는 오는 4월 1일부터 9월 말까지 6개월이다.

그녀는 지난해 4월 신임 순환 회장으로 선임돼 승진하자마자 직원들에게 거액을 선물해 화제가 됐다. 직원 13만명에게 1인당 평균 우리 돈으로 약 1억원에 가까운 성과급을 지급한 데 이어 올해 또 1억원을 줬다. 화웨이는 100% 종업원지주 회사다. 런정페이 설립자의 지분율은 0.84%에 불과하며 직원들이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녀는 중국에서 미국 탄압을 이겨낸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지난 2018년 12월 미국 정부의 요청을 받은 캐나다 현지 검찰에 의해 밴쿠버국제공항에서 체포돼 억류됐다가 1029일 만인 지난해 중국으로 돌아왔다. 그로부터 6개월 뒤인 지난해 4월 회장으로 선임된 것이다.

멍완저우는 미·중 갈등의 상징적 인물로 평가된다. 그런 그가 기술 패권경쟁의 최전선에 있는 화웨이의 회장직에 올랐다는 사실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선 멍완저우의 회장 승진을 두고 사실상 가족승계가 확실시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창업자 런정페이는 가족승계는 없다고 공언해왔지만 미·중 무역갈등을 계기로 여론이 멍완저우에게 유리하게 돌아서자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약 920억달러(약 121조 164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 시장 세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미국이 제재 근거로 내세우고 있는 화웨이 통신장비의 정보 유출 문제에 대해서도 화웨이는 “이러한 소문에는 실질적인 증거나 실체가 없다”며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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