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참여 '미나리' 정이삭 "윤여정, 은하계에 초대하고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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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의 정이삭 감독이 연출에 참여한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만달로리안' 시즌3로 17일 한국 취재진과 화상 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이 연출에 참여한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만달로리안' 시즌3로 17일 한국 취재진과 화상 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배우 윤여정이 ‘스타워즈’ 은하계에 등장할 가능성이 있을까.
‘스타워즈’ 세계관의 디즈니+ 신작 드라마 ‘만달로리안’ 시즌3 연출에 참여한 정이삭(44) 감독이 17일 국내 취재진과의 화상간담회에서 “언젠가 ‘스타워즈’ 은하계에 윤여정 배우를 초대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인 이민자 가족을 그린 영화 '미나리'(2021)로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받았고, 한국에서 온 할머니를 연기한 윤여정은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만달로리안’은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디즈니+에서 방영된 첫 번째 ‘스타워즈’ 실사 드라마. ‘아이언맨’ 시리즈를 만든 존 파브로 감독이 연출‧각본‧제작에 참여한 시즌1(2019)부터 주목받으며 이듬해 미국 OTT 통합 시청률 1위를 달성했다.
은하계를 점령한 제국군에 맞선 제다이 전사들의 활약을 그린 조지 루카스 감독의 세계관을 전제로, 현상금 사냥꾼 딘 자린(페드로 파스칼)이 포스를 다루는 신비한 능력의 ‘그로구’를 만나 그의 동족 찾기를 도우면서 변화하는 여정을 그렸다. ‘스타워즈’ 초기작부터 주역이었던 제다이 캐릭터 ‘루크 스카이워커’도 이들의 여정에 동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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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첫 방송된 시즌3은 총 8개 에피소드에 정 감독(에피소드3)을 비롯해 신진 연출자가 대거 참여했다. ‘블랙 팬서’ 촬영감독 레이첼 모리슨(에피소드2),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의 피터 램지 감독(에피소드5), 배우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에피소드5), 이 시리즈에 배우로 출연중인 칼 웨더스(에피소드4) 등이다. 존 파브로는 총지휘 및 제작, 각본을 맡았다.
아시아계론 정 감독이 유일하게 연출에 합류했다. “2019년 ‘미나리’ 편집 시기에 ‘만달로리안’을 즐겁게 봤다”는 정 감독은 “어릴 때 ‘스타워즈’ 시리즈를 정말 좋아했고, (미국) 시골에 살면서 내가 언젠가 은하계로 갈 ‘루크 스카이워커’라고 상상했다”면서 “한번 연출해보면 어떨까 했는데 실제로 하게 되니,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싶다”며 활짝 웃었다.
“시각특수효과(VFX)가 많이 들어간 작품은 처음이라 배울 게 많았다. 오히려 그 부분을 가장 즐겼다. 존 파브로가 정리해놓은 과정과 기술로 미리 조성된 환경에서 연출하는 것이 창의성 면에서도 좋았다”면서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만달로리안' 시즌 3는 현상금 사냥꾼 ‘딘 자린’과 포스를 다루는 능력을 지닌 ‘그로구’(사진)가 다시 만나 모든 것이 시작된 곳, 만달로어 행성으로 향하는 여정을 그린 이야기다. 사진 디즈니+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만달로리안' 시즌 3는 현상금 사냥꾼 ‘딘 자린’과 포스를 다루는 능력을 지닌 ‘그로구’(사진)가 다시 만나 모든 것이 시작된 곳, 만달로어 행성으로 향하는 여정을 그린 이야기다. 사진 디즈니+

그가 연출을 맡은 에피소드3는 인물들의 드라마가 특히 부각됐다. 인물의 자연스러운 감정을 묘사하는 건 전작 ‘미나리’에서도 보여준 장기다. “아마도 존 파브로가 ‘미나리’에서 가능성을 본 것 같다”는 그는 “저 역시 드라마 부분에서 3화가 흥미로웠다. 배우들이 좀 더 카메라 앞에 열려있기를 원해서 마스크 눈 부분의 가림막 색깔을 조금 연하게 해 눈이 좀 더 보이게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미국선 '신화급' 스타워즈, 한국계 날개 달고 시장공략

디즈니+ 오리지널 '만달로리안' 시즌3 1화 콘셉트 아트.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디즈니+ 오리지널 '만달로리안' 시즌3 1화 콘셉트 아트.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맨왼쪽)이 연출에 참여한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만달로리안' 시즌3 촬영 현장을 지휘하고 있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맨왼쪽)이 연출에 참여한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만달로리안' 시즌3 촬영 현장을 지휘하고 있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시즌3에선 시리즈 내내 호기심을 불렀던 만달로어 행성이 처음 등장한다. 시리즈 전체의 서사가 촉발된 장소다.
정 감독은 “새로운 공화국이 그들만의 원칙을 갖고 나라를 세우려는 단계를 그리는데, 균형감이 중요했다. 희망으로 가득차 보이면서도 동시에 모든 걸 재건해야 하기에 할 일이 엄청나게 많고 관료주의 체제에서 언제든 제국이 돌아올 수 있다는 가능성도 보여줘야 했다”면서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스토리텔링 기법을 오마주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스타워즈’ 시리즈는 각별하다. 정 감독이 “미국 어느 시골 카페에 가도 베이비 요다(스타워즈 캐릭터) 인형이 있다”고 말할 만큼 사회, 문화적 팬덤이 뿌리 깊게 형성돼 있다.
전세계 흥행 1위 영화는 ‘아바타’(2009)지만, 북미 시장 성적만 따지면 ‘스타워즈’ 7편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2015)가 1위다. 문화평론가 강유정 (강남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미국은 신화가 없는 나라여서 자신들이 만든 문화적 성과물을 전설로 만드는 걸 좋아하는데 ‘스타워즈’는 미국인들 사이에 공유된 신화급 개념이다. ‘스타워즈’에는 미국적 개척 정신도 녹아있다”고 했다.
반면 한국은 유독 ‘스타워즈’ 프랜차이즈가 기를 못 펴는 시장이다. 역대 외화 흥행 100위권 안에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가 92위로 간신히 포함될 정도다. 미국에선 가장 성공적인 ‘스타워즈’ 드라마로 주목받는 ‘만달로리안’도 한국에선 대중적 인지도가 미미하다. 디즈니+가 아직 한국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탓도 크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만달로리안' 시즌 3에서 광선검을 든 전사들의 모습. 지난 8일 시즌3 첫 방영을 시작해 매주 수요일 오후 4시에 1편씩 공개된다. 사진 디즈니+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만달로리안' 시즌 3에서 광선검을 든 전사들의 모습. 지난 8일 시즌3 첫 방영을 시작해 매주 수요일 오후 4시에 1편씩 공개된다. 사진 디즈니+

최근 ‘스타워즈’ 세계관에선 한국인 이름이 많이 보인다. 정이삭 감독 외에도 디즈니+ 드라마 ‘오비완 케노비’엔 ‘올드보이’ ‘부당거래’ 등을 촬영한 정정훈 촬영감독이 참여했고, 배우 이정재도 ‘오징어 게임’ 이후 ‘스타워즈’ 시리즈 신작 ‘더 애콜라이트’에 합류했다.
이는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K-콘텐트의 위상을 시리즈에 끌어들이는 것과 동시에 한국 시장에서 ‘스타워즈’ 프랜차이즈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려는 디즈니 측의 전략으로도 읽힌다.
한국 뿐 아니라 남미‧아프리카계 등 ‘스타워즈’ 시리즈의 배우‧제작진 국적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만달로리안’ 시즌3 총괄 프로듀서 데이브 필로니는 영화사 사전 인터뷰에서 “우리는 역동적이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현재 에피소드2까지 공개된 ‘만달로리안’은 매주 수요일 새로운 에피소드가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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