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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세습, 우상화...'기이함' 넘어 북한 알기 다가가는 90개 이슈[BOOK]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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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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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왜 이럴까: 도표로 정리한 북한 이슈 
안희창 지음
나남출판

북한 관련 서적과 논문은 무수히 많다. 최근 핫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북한 핵ㆍ미사일 문제를 비롯해 북한의 역사, 노동당ㆍ국가기구ㆍ군대 등 체제와 정책, 주체사상 등 통치이데올로기의 변천, 남북 대치와 협상 등의 분야에서 엄청난 양의 연구물이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 분야가 방대한 데다, 폐쇄적인 북한체제의 특성상 팩트 파악이 어려운 사정 등으로 연구물의 내용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특히 ‘북한식 표현 및 논리 전개’가 익숙하지 않은 우리에게 북한 간행물의 독해는 지난한 과제다. 최근 이런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해 주는 ‘나침반’ 같은 책이 출간됐다. 신문사에서 기자와 논설위원으로 외교안보 분야를 다루어 온 저자가 펴낸 『북한 왜 이럴까: 도표로 정리한 북한 이슈』다.

저자는 외교부ㆍ통일부ㆍ국방부를 오랫동안 담당했던 언론인으로서 김일성ㆍ김정일 사망,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북한 대기근 등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취재했다. 1991년 12월에 타결된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을 특종 보도했다. 현직 기자로 1990년ㆍ2002년ㆍ2003년 세 차례 북한을 방문, 취재한 경험도 쌓았다. 이뿐만 아니라 ‘김정일시대 북한의 사회통제 연구’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동국대ㆍ연세대에서 3년간 ‘북한체제’와 ‘남북관계사’ 등을 주제로 강의했다.

이같은 깊이 있는 경험을 토대로 저자는 북한 문제에 대해 독자들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독특한 집필 방식을 택했다. 북한과 관련해 90개의 이슈를 도표로 만들고, 그 핵심을 압축적으로 서술했다. 북한 핵 문제ㆍ남북한의 통일방안 등 남북, 미북 관계에서의 이슈들과 북한의 노동당, 통치이념, 군대, 국가기구, 경제정책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현재에 이르렀는지 역사적 시각과 비교론적 관점에서 분석했다.

남북관계 개선이나 안보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선 북한 체제와 정책의 실상을 역사적 관점에서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게 저자의 지론이다. 김일성에서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극심한 우상화, 3대 권력 세습 등을 놓고 국제사회는 ‘기이함’의 차원에서 북한 체제를 봐왔지만 이제는 북한이 왜 핵을 포함한 군사력 강화에 매진하는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북한 핵 문제에서부터 마르크스 이론까지 북한 전반을 일목요연하게 공부할 개론서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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