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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이어 전기차도 치킨게임?…폴크스바겐 3300만원 ID.2 공개

중앙일보

입력

15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자동차 행사에서 폴크스바겐의 전기차 ID.2올 컨셉트카가 공개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자동차 행사에서 폴크스바겐의 전기차 ID.2올 컨셉트카가 공개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독일 완성차 업체 폴크스바겐이 3300만원대 보급형 전기차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최근 중국 배터리 업체부터 시작해 가격 할인 경쟁이 완성차 업체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테슬라 이어 GM, 기아도 저가 상품 준비 중

16일 폴크스바겐은 독일 함부르크 CCH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월드프리미어 행사에서 ‘ID.2 올’(ID.2)의 콘셉트카 실물을 전시했다. ID.2는 폴크스바겐이 2만5000유로(약 3287만원) 이하에 내놓은 첫 순수 전기차다. 지난해 9월부터 국내에 출시된 ID.4의 가격은 5490만원부터 시작한다.

1회 충전으로 450㎞ 달려, 제로백은 7초

2025년 양산을 목표로 폴크스바겐의 순수 전기차 플랫폼인 ‘MEB’를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최고 출력 166㎾(226마력)에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유럽(WLTP) 기준 약 450㎞다. 배터리를 10%에서 80% 수준으로 충전하는데 약 20분이 걸린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제로백)까지 속도를 높이는 데 7초가 걸린다.

차체 크기는 전장 4050㎜, 전폭 1812㎜, 전고 1530㎜, 휠베이스 2600㎜로 외관은 폴크스바겐의 소형 해치백 모델인 폴로와 유사한 크기다. 하지만 내부 공간은 동급 대비 긴 휠베이스에, 전기차 특성상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골프만큼 크다.

15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자동차행사에서 공개된 폴크스바겐 ID.2올의 내부 모습. 사진 폴크스바겐코리아

15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자동차행사에서 공개된 폴크스바겐 ID.2올의 내부 모습. 사진 폴크스바겐코리아

폴크스바겐이 ID.2를 통해 ‘반값 전기차’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는 물론 제너럴모터스(GM)·기아도 저가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테슬라에서 2만5000달러(약 3281만원) 이하인 모델2가 조만간 나올 수 있다. 테슬라는 지난 1일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차세대 모델 조립 비용을 현재에서 절반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0년 당시 “3년 안에 출시하겠다”고 밝힌 모델2는 이번 행사에서 베일에 가린 이미지로만 공개됐다.

GM은 올 초 쉐보레의 전기 SUV인 이쿼녹스EV를 올해 3만 달러(약 3924만원)에 내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기아는 저가형 전기차로 소형 SUV인 EV3의 양산을 내년부터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에는 배터리 업체들도 가격 경쟁 중이다. 세계 배터리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중국의 닝더스다이(CATL)는 오는 7월부터 앞으로 3년간 탄산리튬 가격을 현재의 절반 수준인 20만 위안(약 3800만원)으로 낮춰 공급한다. 탄산리튬 가격 50% 하락 조정으로 인해 CATL이 제시하게 될 배터리셀 가격 하락 폭은 14% 수준으로 추정된다.

반값 전기차에 반값 배터리 재료도 

국내에서는 SK온이 저가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제품을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인터배터리’ 행사에서 선보였다. LFP 배터리 시제품 공개는 국내 배터리 3사 중 SK온이 처음이다. 양산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철과 인산으로 구성된 LFP 배터리는 국내 업계가 기존에 주력하는 삼원계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보다 전기차 탑재 시 주행 거리는 짧지만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가격 중 약 40%가 배터리 비용인 만큼 반값 제품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변속기 개발 등을 통해 저가 배터리 성능을 보완하면 저가 전기차 판매가 더욱 앞당겨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3'을 찾은 관람객들이 다양한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3'을 찾은 관람객들이 다양한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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