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트럭 “한국에 첫 전기트럭…자율주행 기능도 도입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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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EV 트렌드 코리아 2023’에서 요한 셀벤 볼보트럭 인터내셔널 영업 총괄 부사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 볼보트럭코리아

볼보트럭은 지난해 2167대를 팔아 수입 상용차 업계 1위에 올랐다.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나 만과 같은 회사와는 세계 판매량으로는 비등한 수준이지만, 유독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이 막강하다. 트럭 운전기사들이 접근하기 쉬운 경기도 화성으로 본사를 가장 먼저 옮기고, 전국에 31개 직영 서비스센터를 운영하는 등 지난 26년간 인프라를 탄탄하게 다져놨기 때문이다.

볼보트럭은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EV 트렌드 코리아 2023’ 행사에서 전기 트럭인 ‘FH 일렉트릭’을 공개했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소개된 40t급 대형 전기 트럭이다. 용량이 540키로와트시(kWh)인 삼성SDI 배터리 제품이 들어가 1회 충전 시 300㎞ 주행이 가능하다.

전기트럭 개발 초기부터 삼성SDI와 협력 관계

볼보트럭은 2030년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신형 트럭의 50%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등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에서는 2027년까지 전기트럭의 연간 판매를 전체 판매량의 30% 정도인 1000대까지 늘릴 예정이다. 스웨덴 본사에서 근무하는 요한 셀벤 볼보트럭 인터내셔널 영업 총괄부사장은 이번 행사장을 찾아 “지속가능성 분야에서 업계를 선도하는 상용차 제조사로, 미래 세대를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셀벤 부사장을 따로 만나 상용차 업계의 전동화 전환 움직임과 화물 운전기사와 같은 주요 소비층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 물었다. 다음은 셀벤 부사장과 일문일답.

지난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마련된 한 회의실에서 요한 셀벤 볼보트럭 인터내셔널 영업 총괄 부사장이 미래 전략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사진 볼보트럭코리아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대형 전기트럭을 만들어 지난해 12월 현지 음료회사 펩시에 공급했다. 자율주행 기술이 트럭에도 적용되는 추세인가.

“자율주행은 상용차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빠르게 자율주행 기술이 개발되고 있지만 아직 법규나 제도가 미비하다. 폐쇄적인 항만 같은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도입이 가능하다. 볼보트럭은 2018년 베라라는 완전자율주행 트럭을 개발했고, 이미 항만에서 시험 주행을 마쳤다.”

운전기사들은 충전이나 정비 같은 서비스를 중요하게 여긴다. 신기술을 갖춘 트럭 출시보다는 인프라 구축이 먼저라는 지적도 있다.

“전국 31개 볼보트럭 자체 서비스 네트워크에 충전 인프라를 설치한 뒤 충전 서비스 업체들과 제휴를 맺을 예정이다. 항만 등 트럭 밀집 지역에는 기존 승용차 충전기에 상용차 충전 설비를 추가하겠다. 올해 안에 60억원을 투자해 볼보트럭 직영 서비스센터 3곳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더욱 친환경적인 시설을 만들겠다. 전기트럭을 구매하는 운전기사를 위해 보험과 충전소 설치비용, 타이어 구매비용을 지원하는 포괄적 금융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화물 운전기사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했다.

“프랑스나 독일에서도 운송업 종사자들이 세금이나 수익과 관련한 시위를 벌이기도 한다. 운전기사들이 스스로 지속가능한 성장과 에너지 효율을 생각하기 쉽지 않다. 유럽에서는 정부가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위해 보조금을 준다. 독일‧노르웨이‧스웨덴에서는 내연기관과 전기트럭 차액의 40~80%까지 보조해주는데, 보조금 상한선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