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다리 가망없다” 그 뒤…만두와 반려인이 만든 기적

  • 카드 발행 일시2023.03.18

펫 톡톡 : ‘인생 사진 찍어드립니다’ 2탄

독자 여러분의 사랑스러운 ‘내 새끼’에 얽힌 사연을 보내 주세요. 중앙일보 펫토그래퍼가 달려갑니다. 평생 간직할 순간을 찍어 액자에 담아 드립니다.

사연 보낼 곳 : photostory@joongang.co.kr

안녕하세요. 여덟 살 된 ‘만두’의 반려인 한효진이에요.

2017년 9월 27일은 평생 잊지 못할 날이에요. 만두와 제가 처음 만난 날이니까요.

어렸을 때부터 같이 살던 사촌 오빠가 이날 친구에게서 만두를 데려왔어요. 사촌 오빠는 할머니가 적적해하실까 봐 데려왔다고 했지만, 가족과 상의 한마디 없이 벌인 일이죠. 이러니 아무런 준비도 못 한 상태에서 우리 가족은 만두와의 동거를 시작했어요.

당시 두 살이던 만두를 처음 만났을 때 ‘사람 손을 무서워하는 아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등의 털이 너무 짧았고, 정확한 이유를 모른 채 전 반려인이 ‘여름에 덥다고 털을 민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당연히 털이 다시 자랄 것으로 생각하고 기다렸지만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였지요. 그러니 걱정은 커져 가고, 저와 만두는 친해지기도 전에 동물병원부터 들락거리기 시작했어요. 집에서도, 병원에서도 왠지 주눅 들어 눈치를 살피는 듯한 만두를 보는 것이 참 마음 아팠어요. 이때 우리 가족은앞으로최선을 다해 만두를 돌보기로 약속했어요.

3년쯤 지나니 다행스럽게 만두의 등 털이 조금씩 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다리가 문제였어요. 털 진료차 피부과 병원을 갔는데 의사 선생님이 슬개골 탈구 증상이 보인다고 말씀하셨어요. 만두가 평소 집에서 잘 미끄러지는 걸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선생님은 포메라니안 종의 고질병인 슬개골 탈구 2~3기가 진행 중이라며 당장 수술할 정도는 아니지만 고려해 봐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지요. 반려견에 대한 공부가 부족하기도 했고, 털에만 온 신경을 쏟은 탓에 너무 늦게 알게 됐어요.

인터넷 검색으로 슬개골 탈구에 관해 정보를 모으던 중 사용자 평가가 좋은 부드러운 형태의 다리 보호대를 발견했어요. 만두의 다리를 하루빨리 편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곧바로 구매해 착용시켰어요. 집 안 곳곳에는 미끄럼 방지 매트도 깔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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