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XX야" 이틀간 260번…112에 욕설전화 건 30대男 최후

이틀 동안 200회 넘게 112에 전화를 걸어 경찰관에게 욕설을 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지난 15일 30대 남성 A씨를 정보통신망법 위반, 공무집행방해 및 상해 혐의로 구속했고 조만간 송치할 예정이다.

A씨는 지난해 7월 이틀 동안 260여회 112에 전화를 하고 이중 10여회는 전화를 받은 지령실 경찰관에게 “야 이 XX야”, “경찰관이 왜 일을 안 하냐”, “사표 써라 XXXX야” 등 욕설을 반복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서울 강북구의 한 통닭집에서 음식을 먹은 A씨는 “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다”며 112에 신고했지만, 경찰 출동 후 일이 자신의 뜻대로 풀리지 않자 불만을 품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경찰은 A씨를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입건해 수차례 출석을 요구했으나 A씨가 응하지 않자 지명 수배자 명단에 올렸다.

이후 인천, 천안 등을 옮겨다니던 A씨가 붙잡힌 건 지난 12일 충남 천안시의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였다. A씨는 또다시 112에 신고전화를 걸었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신고자가 지명수배자인 것을 확인한 뒤 즉시 A씨를 검거했다. 범행동기에 대해 A씨는 “화가 나서 그랬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다. 또한 주거지를 계속 옮긴 것에 대해 일 때문이었다고 진술했지만, 실제로는 무직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A씨에게는 공무집행방해 혐의도 함께 적용됐다. 체포돼 유치장에 입감된 뒤 경찰관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등 폭행을 해서다. 또 경찰 조사 과정에서 A씨가 지난 6일 충남 아산시에서 지인을 폭행한 사건도 확인돼 상해 혐의도 추가됐다. 경찰은 여죄를 수사한 후 16일 A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