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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창원간첩단 규약엔 "경애하는 원수님의 전사…철저 복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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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1월 31일 창원 간첩단 의혹을 받는 피의자들이 구속 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2023년 1월 31일 창원 간첩단 의혹을 받는 피의자들이 구속 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창원 간첩단’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자주통일민중전위(이하 자통) 조직원 4명이 5가지 강령과 8가지 규약을 세워 놓고 반정부 활동을 벌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법조계와 방첩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 이희동)는 지난 15일 자통 총책 황모(60)씨 등 4명을 국가보안법 위반과 범죄단체활동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방첩당국과 검찰수사 결과 자통은 5가지 강령 아래 활동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이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한 제1조와 2조, 5조 외에 3조를 보면 “제반 반민주적 악법들과 폭압기구들을 폐기하고, 사회정치생활의 민주화를 완전히 실현한다”고 돼 있다.

강령 4조는 “사회경제관계에서의 민중민주주의적 변혁을 철저히 실현해 나간다”이다.

자통은 강령들을 실현하기 위해 8가지 규약도 정해놨다. 검찰 자료에 언급되지 않은 규약 중에는 제5조가 눈에 띈다. “혁명적 조직관을 확고히 세우고, 생활과 실천사업에서 나서는 모든 문제를 조직에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총화보고하며 충분한 토론과 협의를 진행하되, 이에 대한 조직의 최종결정을 진심으로 접수하고 철저히 복종한다”라는 내용이다.

7조를 보면 “경애하는 원수님의 전사로서, 전위조직성원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한시도 잊지 말고 생활과 사업에서 민중적 품성과 대중적 사업작풍을 드높이기 위한 자신과의 투쟁을 부단히 전개해 나가며, 진정한 동지애에 기초하여 조직 생활총화를 통한 자아 비판과 상호비판을 적극적으로 조직한다”라고 돼 있다.

北에 보고 때마다 “절대불변 충실성…영도 받드는 전사 되겠다”

또한 자통은 북한 측에 보고할 때 매번 “선대 수령님들과 총회장님에 대해 절대 불변의 충실성을 지니고 영도를 받들어나가는 전사가 되겠다”는 충성 결의 문구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자통은 방첩당국에 체포(1월 28일), 구속(2월 1일)되는 과정에서 수사관들에게 고성과 함께 욕설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저항하면서 일부 여성 수사관들에게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사실도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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