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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일 직전 NSC 참석한 尹 "北 도발 분명한 대가 치를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로 16일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가 개최됐다. 이날 회의에 임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분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북한의 도발이 확인됨에 따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가 개최됐다고 밝혔다. NSC 상임위에는 김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박진 외교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김태효 NSC 사무처장,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다.

16일 국가안보실장 주재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 개최. 사진 대통령실

16일 국가안보실장 주재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 개최. 사진 대통령실

윤 대통령은 예정된 일본 방문 출국전 회의에 임석하여 합참의장의 상황 보고를 받고 "우리 군이 북한의 어떠한 위협도 억제할 수 있는 확고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현재 진행 중인 ‘자유의 방패’ 연합연습을 철저하게 수행할 것"을 지시했다. 아울러 계획된 공중강습 및 항모강습단 훈련 등 연합훈련을 강도 높게 실시할 것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분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시켜 나갈 것"을 당부했다.

NSC 상임위원들은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자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역내 평화를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임을 강조하고 이를 강력히 규탄했다. 또 참석자들은 김정은 정권이 핵개발과 미사일 도발을 지속하는 가운데 경제난과 만성적 식량부족을 해결하기는 커녕, 유류·사치품 밀수, 노동자 착취를 통한 외화 벌이와 사이버 해킹 등 불법행위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국제사회에 더욱 정확하게 알려나가는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북한, 지난 2월 20일 전술핵수단 방사포 2발 발사. 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북한, 지난 2월 20일 전술핵수단 방사포 2발 발사. 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10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정확한 제원을 분석 중이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미사일은 탄도미사일이 오전 8시18분쯤 한반도에서 동쪽으로 약 550㎞ 떨어진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밖에 낙하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탄도미사일 추정 물체를 평소보다 높은 각도로 발사하는 '로프티드'(lofted) 궤도로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사일은 1시간 10분가량 비행한 뒤 동해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이날 도쿄에서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을 겨냥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달 13일부터 실시되고 있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대한 반발과 함께 오늘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북한은 한미연합연습 시작을 하루 앞둔 지난 12일 해상 잠수함에서 처음으로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데 이어 14일에는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김승겸 합동참모본부의장은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폴 라캐머라 연합사령관과 한미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며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로서,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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