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6일 오전 7시10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지난 14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한 뒤 이틀 만의 도발이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합참은 이날 "북한이 동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약 100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 정보당국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개발과 관련된 동향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합참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로서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확고한 연합방위태세 하에 계획하고 있는 연합연습과 훈련을 강도 높고 철저히 시행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조선중앙통신=AP통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이틀 만에 이뤄졌다. 북한은 지난 14일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SRBM 2발을 쐈다. 또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올해에만 6번째다.
북한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날 일본 도쿄에서 개최 예정인 한일정상회담을 겨냥한 것으로 추측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1박 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일관계 정상화 방안을 논의한다.
한일은 최근 한미일 훈련 등을 계기로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대응에 공조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북한은 또 지난 13일 시작해 23일까지 펼쳐지는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에도 반발하는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