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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성적은 소득순?…5년간 SKY 신입생 고소득층 늘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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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서울대 정문 광장. 이병준 기자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서울대 정문 광장. 이병준 기자

최근 5년간 서울대·고려대·연세대(SKY) 신입생 중 월소득 14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 비율은 늘어났지만 월소득 240만원 이하 저소득층은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개년 SKY 신입생의 소득분위별 장학금신청 현황’에 따르면, 2021년 서울대 장학금 신청자 2037명 가운데 소득분위 9~10구간 학생은 1130명으로 55.5%에 달했다. 2017년 장학금 신청자 1509명 가운데 598명(39.6%)이 고소득층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반면 기초생활수급 및 차상위 계층은 2017년 103명(6.8%)에서 2021년 99명(4.8%)으로 줄었고, 저소득층인 소득분위 1~2구간 학생도 223명(14.7%)에서 138명(6.7%)으로 눈에 띄게 감소했다.

소득분위는 가구의 소득수준을 1~10단계로 구분한 통계청 지표로, 가구원의 소득·재산·부채 등을 합산해 월 소득인정액을 산출한 것이다. 2021년 기준 월 1462만8870원 이상이면 9구간 이상의 고소득층으로, 월 243만3140원 이하일 경우 2구간 이하의 저소득층으로 분류된다.

고려대와 연세대도 5년간 고소득층 신입생의 비중은 높아지고 저소득층 비중은 낮아지는 추이를 보였다. 고려대에서 장학금을 신청한 신입생은 2017년 2190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소득분위 9~10구간 학생은 786명으로 36%였다. 2021년엔 총 2433명 가운데 1255명이 고소득층으로 그 비율이 51.6%로 뛰었다. 연세대도 2017년 1854명 가운데 667명(36.0%)이 고소득층이었지만, 2021년 1905명 중 788명(41%)이 고소득층이었다. 반면에 저소득층 비율의 경우 고려대 26%에서 15%로, 연세대는 21%에서 19%로 감소했다.

김병욱 의원은 “각 대학이 부모의 소득을 공개하지 않아 한국장학재단의 소득분위 자료가 신입생들의 가정형편을 알 수 있는 기초자료로 쓰이는데, 이를 보면 부모의 부와 학벌이 자녀에게 세습되는 교육 불평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대입에서 계층별·지역별 기회균형선발 전형을 대폭 강화해 무너진 교육 사다리를 복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15일 국회에서는 국민의힘 친윤계 모임인 ‘국민공감’이 ‘윤석열 정부 교육개혁의 방향’을 주제로 공부모임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주호 교육부장관은 “우수한 대학에 갈 수 있는 아이는 가정 형편이 좋은 아이가 대부분이고, 어려운 아이를 도우려면 조기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국가가 중요시해야 하는 건 초등, 영유아 부분에서 출발점의 평등을 보장하는 것으로, 이 부분은 교육과 돌봄이 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는 노동·연금 개혁과 함께 교육 개혁을 3대 개혁과제로 선정하고, ▶시도지사·교육감 러닝메이트제 ▶대학 규제 개혁 ▶유·보통합 ▶초등돌봄교실 확대 등을 골자로 한 개혁안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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