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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D] SM 인수전 이후 '팬덤 플랫폼'의 미래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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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엔터테인먼트 업계 최고의 화두는 하이브와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이었습니다. 이번 경영권 분쟁 이후 여러 관심사 중 중요한 비즈니스 영역은 바로 팬덤 플랫폼의 향방입니다.

팬덤 플랫폼은 K팝 팬덤 문화와 IT 기술, 미디어 산업 등 다양한 요소의 융합으로 탄생한 결실입니다. 팬덤 플랫폼은 팬덤 문화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겼으며 여러 채널로 분산된 팬 활동을 플랫폼으로 집중시켰습니다. 이제는 팬덤 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팬덤 플랫폼은 어떻게 진화해왔을까요.

모바일 팬덤 플랫폼 시대

팬덤 플랫폼은 아티스트와 팬이 만나는 온라인 소통 창구이자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고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나는 공간입니다. 팬 활동을 위해서는 스마트폰에 팬덤 플랫폼 앱을 설치한 후,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구독하고 콘텐트를 살펴보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손에 잡힐 듯이 가깝게 촬영된 아티스트의 영상을 시청하고 아티스트와 직접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팬 활동을 즐길 수 있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의 디어유 버블과 하이브의 위버스는 국내 팬덤 플랫폼의 양대 산맥입니다. 디어유 버블(DearU bubble)은 아티스트와 일대일로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기능이 핵심입니다. 그동안 아티스트를 먼발치에서만 바라보거나 팬 사인회에서 직접 이야기를 나눌 순 있었지만, 스마트폰에서 꾸준히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능에 많은 팬이 열광했습니다. 프라이빗 메시지 외에 아티스트가 제공하는 콘텐트와 라이브 영상 콘텐트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하이브의 위버스(Weverse)는 아티스트가 남긴 스토리에 댓글을 남기고 다른 팬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습니다. 최신 영상 콘텐트와 라이브 영상도 즐길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무료지만 아티스트를 구독해야만 열람할 수 있는 콘텐트가 있습니다. 콘서트 티켓이나 굿즈 구매도 가능합니다. 위버스는 네이버의 브이라이브(V Live)를 인수한 이후 실시간 방송 기능을 강화했습니다. 예약 라이브 시스템을 통해 알림 기능과 지난 영상 감상 기능 등을 추가했습니다.

디어유 버블과 위버스 외에도 네오위즈의 팹(Fab), 스페이스오디티의 블리(Blip) 등 팬덤 플랫폼이 여럿 있습니다. NC소프트의 유니버스(UNIVERSE)는 올해 초 사업을 디어유에 양도하기로 하면서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팬덤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각 플랫폼의 차별화 요소와 기술적 우위가 중요해졌습니다.

디어유 버블. 사진 디어유 모바일 앱

디어유 버블. 사진 디어유 모바일 앱

팬덤 플랫폼의 핵심 기술

팬덤 플랫폼은 디지털 기술로 만들어진 하나의 가상 공간입니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팬과 아티스트의 커뮤니케이션을 극대화하는 방식과 콘텐트를 제공 및 소비하는 방식입니다. 단순히 일대일 메시징 기능이나 실시간 라이브 기능은 대부분 플랫폼에서 제공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특화된 서비스와 기능을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SM타운의 메타 패스포트는 오프라인에서 획득한 스탬프와 활동 내용을 투명하게 기록하고 열람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의 데이터를 투명하게 기록하고 활동에 따라 혜택을 부여하는 방식은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굿즈 정품 증명이나 실물 포토 카드 외에 온라인에서 수집할 수 있는 디지털 포토 카드는 NFT로 제작한다면 소유권 증명과 팬 사이의 거래가 가능합니다.

하이브와 두나무의 합작사인 레벨스가 제공하는 모먼티카는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의 디지털 포토 카드 NFT를 구매하거나 독점 영상을 시청할 수 있습니다. 최근 데뷔한 아이돌 트리플 에스(tripleS)가 자체 앱에서 NFT를 투표권으로 활용해 투명한 투표를 진행하는 방법도 기술 활용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더욱 다양한 콘텐트 생성이 가능합니다. 아티스트의 대화 패턴을 학습시켜 실제 대화를 나누는 것과 유사한 수준의 콘텐트를 제공하거나, 실시간 응대가 가능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를 위한 메타버스 공간을 구성하고 경제 활동이 일어날 수 있도록 꾸밀 수도 있습니다. 메타버스 내 아티스트나 특정 캐릭터의 아이템, 굿즈를 사용자가 제작하고 다른 팬들과 공유하거나 판매할 수 있는 등의 경제 활동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모먼티카 NFT. 사진 모먼티카 앱

모먼티카 NFT. 사진 모먼티카 앱

팬덤 플랫폼의 미래  

위버스에는 하이브와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가, 디어유 버블에는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등 두 개의 팬덤 플랫폼에 수많은 K 아티스트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두 개의 팬덤 플랫폼이 대부분 아이돌을 독점하고 있지만, 반대로 두 플랫폼에 참여하지 못하는 중소 엔터테인먼트사의 아이돌도 많습니다.

이들이 대형 팬덤 플랫폼에 참여하지 못하는 만큼 반대로 아이돌 개별 팬덤 플랫폼에 대한 니즈와 연습생, 비인기 아이돌을 위한 팬덤 플랫폼의 필요성도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팬덤은 규모와 무관하게 팬과 아티스트가 더욱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가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플랫폼은 팬들이 서비스 내에서 팬심을 잃지 않을 지속 가능한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를 위해 AR(증강현실)을 더한 특수 기능이 추가되거나 팬이 활동하는 만큼 경제 활동이 가능한 팬덤 플랫폼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한 특화 기능이 지속해서 추가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앞으로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팬덤 플랫폼도 새로운 세대로 진화할 것입니다.

윤준탁 비트블루 CSO

윤준탁 비트블루 CSO

윤준탁 비트블루 CSO는 웹3 전문 기업인 비트블루를 공동창업했다. SK플래닛, 한국IBM 등에서 근무했으며 뉴욕대학교에서 기술경영 석사를 취득했다.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에 관심이 많고 웹3.0과 디지털 경제 등 IT 분야에 대한 다수의 책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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