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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대한민국] 신사업 발굴, 선제 투자…지속가능한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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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면

경제 위기 돌파 나선 국내 기업들

‘청년SW아카데미’ 교육 규모 확대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 ‘0’ 추진
배터리 리사이클 등 신사업 본격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도 지속 전개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사회공헌 프로그램 ‘대학생 교육봉사단 H-점프스쿨’ 10기 발대식을 진행했다. 대학생 멘토를 선발해 교육 사각지대에 있는 청소년에게 교육을 지원하고, 멘토에게는 임직원의 멘토링과 장학금을 제공한다.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사회공헌 프로그램 ‘대학생 교육봉사단 H-점프스쿨’ 10기 발대식을 진행했다. 대학생 멘토를 선발해 교육 사각지대에 있는 청소년에게 교육을 지원하고, 멘토에게는 임직원의 멘토링과 장학금을 제공한다. [사진 현대차그룹]

“현재 한국 경제는 수출 경기가 침체되는 가운데 내수 활력이 약화하면서, 경제 성장 속도가 급감하는 실속(失速) 국면에 위치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 3일 발간한 보고서 내용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8일 유사한 진단을 내놨다.

이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국내 주요 기업들은 신사업을 발굴하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과감한 도전과 선제 투자가 당장의 위기를 넘어 미래에 기회를 열어준다는 생각에서다.

삼성전자는 미래 세대 기술 역량을 키우기 위한 교육 중심의 사회공헌활동과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소프트웨어(SW) 개발자를 꿈꾸는 청년에게 이론·실습 교육을 1년간 지원하는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교육 규모를 확대해 2019~2025년 총 1만 명을 교육할 계획이다. 또 초저전력 반도체·제품을 개발하고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로 했다. 특히 반도체 국내 사업장에서는 ‘물 취수량 증가 제로화’를 추진한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제안하고 추진한 사회성과 인센티브 프로그램이 최근 다보스포럼에서 호평을 받았다.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 추구라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사회적기업들이 창출하는 ‘사회성과’에 비례해 ‘현금 인센티브’를 제공하자는 내용이다. 또 최 회장 의지로 추진한 유니콘 프로그램 육성에 참여한 소셜벤처는 3년간 기업가치가 2배 급등했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기술을 활용해 장애인과 고령자가 마주한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돕는 ‘배리어프리 AI’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대학생 멘토를 선발해 교육 사각지대 청소년들을 지원하고 대학생 멘토에게는 임직원과 사회인의 멘토링과 장학금을 제공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학대 피해 아동들의 치료를 돕기 위해 디지털 테라피를 도입한 이동형 상담 모빌리티 ‘아이케어카’도 공개했다. 감정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는 뇌파 기반 스트레스 측정 기술이 적용되고 다중화자 분리형 AI 음성인식 기술은 모든 상담 내용이 텍스트 파일로 자동 전환된다.

LG그룹은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제품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7년 대비 50% 감축한다는 목표다. LG이노텍은 2030년까지 전력 사용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선행을 베푸는 소상공인에게 매장 관련 통신 상품과 통신비를 지원하는 ‘돈쭐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주거비 부담으로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생들을 위해 만든 민간 위탁형 기숙사를 최근 열었다. 이곳에선 진로 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식품 사업의 미래 먹거리 선점을 위한 공유 오피스 ‘푸드테크 밸리’도 열어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국내·외에 친환경 숲인 ‘한화 태양의 숲’을 조성하고, 미세먼지나 유독 물질을 줄이는 환경을 조성하는 ‘맑은학교 만들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태양광 전력을 활용한 탄소저감벌집 솔라비하이브도 공개했다.

GS그룹은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S칼텍스의 수소·바이오연료·플라스틱 리사이클 등과 GS에너지가 중심이 된 블루암모니아 개발 유통, 배터리 리사이클, SMR 소형원자로, 전기차 충전 등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CJ그룹 계열사 CJ ENM은 신인 창작자 발굴·육성·데뷔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 파주에 설립한 복합 제작시설에선 설치와 철거를 반복해야 하는 물리적 세트를 최소화해 폐기물 배출을 절감하고 탄소 배출량을 줄였다.

두산그룹은 순직한 소방공무원의 미취학 자녀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연간 최대 400만원의 양육비를 지원한다. 최전방 군 장병들에게 온기를 전하는 ‘사랑의 차(茶) 나누기’도 하고 있다.

이 밖에도 기업들은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LS는 지역 초등학생들이 방학 기간을 이용해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과학 실습 교육과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LS드림사이언스클래스’를 이어오고 있다.

에쓰오일은 2006년부터 소방청과 ‘소방영웅 지킴이’ 협약을 맺고 영웅소방관 표창, 순직소방관 유가족 위로금과 학자금 지원, 부상소방관 격려금 제공, 소방관 부부 휴(休) 캠프 등 체계적인 후원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이공계 대학생 장학 사업’을 20년째 해오는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고객과 접점에 있는 업의 본질을 살려 365 리사이클 캠페인, H포인트앱 상시 기부 등 풀뿌리 기부 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자연 분해 비닐로 포장하고 한 가지 색만 쓰는 ‘1도 인쇄’를 적용해 불필요한 잉크 사용을 최소화한 화장지 등 ‘착한 소비’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한 기술도 날로 발전하고 있다. 효성그룹의 효성티앤씨는 투명 폐페트병을 별도 분리·배출해 리사이클 섬유 ‘리젠서울’로 생산하는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를 진행해 폐페트병 약 900만 개를 재활용하는 성과를 냈다. 나일론 리사이클 섬유를 생산하기 위한 해중합 설비를 본격 가동하는 등 3대 화학섬유(폴리에스터·나일론·스판덱스)의 친환경 섬유 생산이 가능하다.

LX하우시스는 재활용 페트를 소재로 한 ‘리사이클 가구용 필름’을 내놓고, 폐 폴리염화비닐(PVC) 창호와 바닥재에서 PVC를 추출해 회수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하는 등 친환경 고효율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애경그룹이 운영하는 제주항공은 탄소 저감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연료 효율이 높은 차세대 항공기를 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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