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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민생법안 처리” 이재명 “공통공약 추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국민의힘 김기현 신임 대표(오른쪽)가 15일 오전 취임 인사차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을 예방해 이재명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신임 대표(오른쪽)가 15일 오전 취임 인사차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을 예방해 이재명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첫 회동을 하고 “수시로 만나자”며 소통을 다짐했다. 여야 대표 회동은 지난해 8월 권성동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 직무대행으로서 이 대표와 만난 이후 6개월여 만이다.

김 대표 당선 이후 일주일 만에 성사된 회동은 김 대표가 민주당 대표실로 찾아가는 취임 예방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 대표는 “당선을 축하한다”며 환영했고 김 대표는 “존경하는 이 대표가 환대해 줘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27분 동안 진행된 회동에서 김 대표는 “그간 우리 당이 비상 체제여서 여야 대표 간 대화가 원활하지 않았는데 이제 격주 단위로 한 번씩 만나든지 다양한 형태로 협의 대화체가 있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여기에 이 대표도 “여야가 수시로 머리를 맞대자”고 호응했다.

김 대표는 “쟁점이 덜한 법안부터 빨리빨리 처리하자”며 ▶지방분권 강화 ▶취득세 중과제도 개선 ▶30인 미만 사업자의 8시간 추가 연장 근로 한시 연장 등의 법안을 예로 들었다. 이 대표는 “대선 때 여야 후보가 공통으로 국민께 약속드린 것이 상당히 많다. ‘공통 공약 추진단’을 구성해 정책협의회도 만들고 신속하게 입법하고 집행하자”고 말했다.

비공개로 이어진 회동에선 주 69시간 근로를 허용하는 근로시간 개편 방안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 배석한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일률적인 주 69시간 노동 적용은 MZ세대의 반발 여론이 강해 김 대표가 ‘업종·규모·성격에 따라 탄력적으로 적용해야 하지 않느냐’는 입장을 밝혔다”며 “양당이 같이 논의하기로 서로 정리됐다”고 전했다. 김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여론을 더 수렴해 결정하겠다. 69시간은 너무 과도한 시간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두 대표의 과거 악연에 관한 이야기도 농담조로 오갔다. 김 대표는 “(2021년 당시 대선후보였던 이 대표가 제게) 봉고파직(封庫罷職·부정을 저지른 관리를 파면하고 관가의 창고를 봉하여 잠근다)하고 위리안치(圍籬安置·죄인을 귀양 보내 울타리를 친 집에 가두는 형벌)하겠다고 말한 걸 언급하니까 이 대표가 막 웃더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 대표를 만난 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 논현동 사저도 방문했다. 이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대표 선거 결과를 보니 우리 당원이 나라와 당 걱정을 많이 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고 유 대변인은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의 일제 강제징용 해법에 대해선 “과감한 제안을 아주 잘하신 것”이라며 호평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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